• 최종편집 2024-07-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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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까지 외국인 거리 지정, 활동가들 “노동력으로만 보는 건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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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아산시 신창면 일대에 충남 외국인 타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신창면엔 러시아어 간판이 즐비하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아산=로컬충남] 충남도가 아산에 '충남 외국인 타운' 조성을 추진한다. 지난 2014년 4월 설립한 광주 고려인마을을 모델로 삼겠다는 게 충남도의 계획이다. 하지만 전시행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먼저 김태흠 충남지사는 10일 오전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충남 외국인 타운 조성 추진을 지시했다. 유력후보지는 러시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키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온 한국계 러시아인·이주민이 많이 사는 신창면이다. 


충남도는 먼저 10월까지 아산시와 협의해 신창면을 외국인 거리로 지정하고 2단계로 외국인 타운 조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8월 이전 예정인 신창중학교를 다문화 교육센터로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세부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충남도청 이종규 여성가족정책관은 오늘(12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은 방향을 설정하는, 기획단계다. 처음엔 고려인 마을 정도로 범위를 잡았는데, 김태흠 지사께서 고려인만이 아닌 타지역 이주민도 들어올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실제 김 지사는 실국원장 회의 석상에서 "모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타운을 만들어야 한다. 여성정책관의 구상은 고려인 타운이지 외국인 타운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사실 굳이 외국인 타운을 조성하지 않아도 이미 신창면 일대에선 러시아어 간판이 흔하게 눈에 띤다. 중앙아시아산 식재료나 보드카 등을 판매하는 식료품점도 즐비하다. 신창면은 현장민원실을 두고 중앙아시아계 이주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치를 살펴보면 이미 이주민은 현실이다. 아산시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신창면 거주 총인구 30,655명 중 외국인은 9,554명이다. 신창면 전체 인구의 31%가 외국인인 셈이다. 


충남도로 범위를 넓혀보면 도내 외국인주민 수는 136,006명으로 총 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이 6.2%로 전국 1위다. 무엇보다 인력 부족을 겪는 농업 분야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존재는 중요하다. 이에 충남도와 아산시는 이민청 추진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우삼열 소장은 "이주 외국인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고, 김태흠 충남지사와 충남도가 관심을 보인데 감사드린다. 하지만 이들을 단지 노동력의 관점에서만 바라봐선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려인 동포들은 이제 평생 우리 지역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웃이다. 하지만 한국어가 가능한 고려인 가정은 많지 않다. 이들이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특히 지역의 미래인 고려인 가정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단지 보여주기식으로 외국인 타운 간판만 내건 꾸미기식 행정이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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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아산에 ‘외국인 타운’ 추진...‘전시행정’ 전락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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