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로컬충남] 충남도청이 경영 효율화를 하겠다며 산하 공공기관 25개를 18개로 통폐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장헌 도의원(아산 5)이 반대 입장을 밝히며 12일 정오부터 아산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천막농성에 앞서 안 의원은 같은 당 조철기(아산4)·이지윤(비례) 의원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만약 공공기관 통폐합이 실행될 경우 기존 아산시 소재 경제진흥원·신용보증재단·과학기술진흥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내포로 옮겨간다.
이에 대해 이들 도의원들은 충남도민이 고생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남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천안·아산 도민들이 이제 중소기업 자금을 받기 위해 내포까지 가야한다. 지금도 도청 직원 몇몇이 출장 오면 될 일을 도민에게 1시간 이상 걸려 도청 근처로 오라는 말”이라는 게 이들 의원들의 주장이다.
이들 의원들은 또 “천안·아산에 집중되어 있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멀어진 경제관련 공공기관들과 협업을 주저할 것이며 어렵게 조성 중인 천안아산역 R&D 집적지구 비전을 세울 과학기술 관련 컨트롤 타워 역할에도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장헌 의원과 이지윤 의원은 기자회견 후 온양온천역 광장으로 이동해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 소속 아산시의회 의원들 역시 천막농성에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온양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충남도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지윤 의원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불통을 지적했다. “내포로 이전할 공공기관이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자주 이용하는 곳인데,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 이게 효율화인지 의문”이라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안 의원은 천막농성 돌입 전 기자에게 “공공기관 통폐합으로 아산 소재 기관들이 내포로 옮겨가면 아산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일자리가 줄어들며 행정서비스 질이 악화될 것”이라면서 “민주당 소속 도의원과 시의원 모두가 힘을 합쳐 백지화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들은 설연휴 직전인 21일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