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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팔봉산
- 멀리서 달려오는 봄 아가씨의 숨 가쁜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겨울 끝자락이라 그런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습니다. 산행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갑자기 팔봉산이 생각났습니다. 문득 며칠 전 재경서산산악회의 팔봉산 산행 광고가 떠올랐습니다. 다른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아 있었습니다. 지지난해 산수(傘壽)를 기념하여 덕숭산을 올랐었습니다. 정상에 올라 감회에 젖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젊어서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산도 이제는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양길리 주차장에는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습니다. 꽃이라도 핀 듯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등산객들이 팔봉산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11시였습니다. 여러 사람 속에 끼어 1봉에 올랐습니다. 대산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표지석에 해발 210m라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1봉과 2봉 사이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2봉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벌써 내려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산에서 만난 사람끼리는 그저 반갑습니다.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올라갈 땐 어려웠는데 내려올 땐 날아갈 것 같다”라는 어느 자매의 말을 들으며 인생도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봉까지 꼭 올라가야겠다고 한 번 더 다짐했습니다. 내가 낀 목장갑을 보며 ‘위험하니 벗고 가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장갑을 벗어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제2봉에 올랐습니다. 해발 270m입니다. 구도와 대산 앞바다까지 훤히 내려다보였습니다. 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통천문이라고 한다는데 좁은 바위 틈새를 통과해야 합니다. ‘머리 조심’이란 문구를 보았는데도 이마를 부딪쳤습니다. 조금 얼얼했지만 혼자 웃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따로 없네. 봉우리마다 기암괴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봉을 가리켜 감투봉 또는 노적봉이라고 했습니다. 높은 벼슬에 오른 대감과 같다고 하고 노적을 쌓아 놓은 듯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3봉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서서히 힘에 부칩니다. 그래도 꾸준히 걸었습니다. 고지에 올라 시계를 보니 11시 55분입니다. 코끼리 형상을 닮은 코끼리 바위가 반깁니다. 자세히 보면 남자 코끼리, 뒤에는 여자 코끼리가 보인다고 했는데 내 눈으로는 남자 코끼리만 보였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그 말도 맞는 듯합니다. 해발 361.5m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제3봉이 팔봉산 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깨 봉도 보였습니다. 힘센 용사의 어깨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참으로 일색입니다. 절경입니다. 산마다 모두 특색이 있지만, 3봉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동안은 그저 3봉까지만 올라왔다 갔습니다. 이제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제4봉을 향해 걸었습니다. 4봉을 가는 길이 내려가는 길이지만 의지할 보조물이 없어 다소 힘들었습니다. 3봉까지는 난간이나 밧줄이 있었습니다. 4봉으로 가는 길엔 보조물은 없고 다만 ‘낭떠러지 주의’란 팻말만 곳곳에 걸려있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급경사였습니다. 여기서 떨어지면 ‘쥐도 새도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4봉에 올랐습니다. 해발 330m입니다. 대여섯 사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시계를 보니 12시 45분이었습니다. 물도 다 떨어졌습니다. 배도 고팠지만, 아무것도 없으니 방법이 없습니다. 준비 없이 하는 전쟁은 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고 심호흡하며 무사히 8봉까지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제5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다 어디로 갔는지 주위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5봉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12시 55분입니다. 표지석에는 해발 290m라 쓰여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젊은 부부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준 초콜릿 하나가 꿀맛 같았습니다. 새로운 힘이 솟았습니다. 그들을 따라 제6봉으로 향했습니다. 제6봉까지는 함께 걸어서인지 그다지 힘들지 않았습니다. 해발 300m. 나무에 가려 전경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벌써 오후 1시 15분입니다. 함께 했던 사람들을 뒤로하고 혼자 7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고용한 적막만 감돌았습니다. 문득 외로움이 무엇인가를 느꼈습니다. 살아오며 함께했던 그리운 분들을 하나씩 떠 올리며 걸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7봉이 있었습니다. 해발 295m입니다. 사진을 찍어 인증하고 다시 마지막 8봉을 향해 걸었습니다. 오후 1시 20분입니다. 마지막 8봉입니다. 오후 1시 45분.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노라니 아까 보았던 일행들이 도착했습니다. 제8봉 표지석 옆에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산하여 양길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 55분이었습니다. 팔봉산은 명산입니다. 이런 산이 우리 고장에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팔봉산은 나를 허락해주었고 나는 팔봉산을 가슴에 안고 왔습니다. 망구(望九)의 좋은 기념이 되었습니다. 뒤돌아보며 참 좋은 팔봉산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목사, 수필가,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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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팔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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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 가수 유지우에 뜨거운 성원을
- 여덟 살 유지우가 트로트 신동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사람들이 유지우를 이야기할 때 누구인지 몰랐다. 필자가 서산 출신임을 알고 있는 지인이 “유지우를 아느냐? 부춘초등학교에 다닌다는데…”라고 말했을 때 비로소 관심을 두었다. 노래 부르는 장면을 카톡으로 받아보고 유튜브에서 찾아보았다. 선배와 만난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니 종손(從孫)이라며 즉시 유지우의 아버지인 친조카에게 전화하여 근황을 묻기도 했다. 방송 출연 준비로 무척 바쁘게 지낸다는 것이었다. 그는 임영웅, 이찬원, 장민호, 송가인 등 톱 가수로의 등용문이고 트로트의 중흥기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받는 TV조선 트로트 경연 미스터트롯 시즌3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가족은 물론이고 서산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정동원과 김다연, 김태연 등 어린 가수가 시선을 끌었지만 그들보다 더 어린 나이에 재능을 뽐내고 있는 지우는 더 성장하고 더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 유튜브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본다. 그는 맑고 감성적인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절대음감을 타고난 지우는 정확한 음정과 흔들림 없는 고음이 탁월하다. 단순한 기교가 아닌 감성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부모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네 살 때부터 가수 조항조를 좋아했다는 지우는 여섯 살 때 전국노래자랑에서 이름을 알렸다. 장난치며 놀고 동요를 부르는 또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유치에서 영구치로 가느라 치아 한 개가 빠지고 한 개가 흔들리고 있어 정확한 발음을 내는 것이 염려되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아니다. 귀엽고 깜찍한 매력과 무대 장악력, 애교 넘치는 퍼포먼스, 여유로운 표정까지 놀라울 뿐이다. 타고난 음색과 가창력으로 팬 카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이미 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방송 출연료는 상당한 액수에 이르렀고 CF와 방송광고도 기다린다는 것이다. 유지우가 제일 좋아한다는 가수 조항조는 “나보다 더 잘 부른다.”라고 했고, 장윤정은 “타고난 천재성이다. 반가성이 이미 뚫렸다”라며 극찬했다. 이찬원은 “노래에 대한 답을 유지우에게서 찾았다”라고 했으니 더 이상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연예 기획사 제이 보컬 대표는 유지우의 노래에 감탄하고 어린이로는 할 수 있을까 하는 눈빛, 표정과 무대 테크닉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원한다면 함께 일하고 싶다고 했다. 유지우는 이미 스타로 자리 잡았고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서산 출신 톱 가수로는 심수봉이 있고 비 정지훈이 있다. 유지우는 앞으로 가수로서 활동 기간을 예상한다면 아마 더 많은 인기를 끌고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소년등과(少年登科)’라는 말이 있다. 소년으로서 과거에 급제함을 이르는데, 너무 이른 나이에 성취하여 학업을 그친다면 더 이상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음을 경계한 말이다. 물론 지우는 그러하지 않겠지만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가족의 뒷받침이 이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미스트롯2 경연 당시 대전 유성 출신 가수 김의영이 결선 무대에 나섰을 때 성원하는 플래카드가 시내 곳곳에 걸렸음을 보면서 이런 일은 본인이나 가족만이 아니라 주위의 관심과 성원도 큼을 다시 느꼈다. 김의영은 지금 대전 ‘고향 사랑 기부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름이 알져지니 고향의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호 협력관계를 보이는 것이다. 프로 골프 선수로 LPGA에서 6승을 거두며 활약하고 있는 양희영 선수가 있다. 지난해 시에서는 양 선수를 시민 대상 ‘애향 및 지역 선양 부문’ 수상 대상자로 선정, 표창했다. 부드러운 스윙을 자랑하는 골퍼로 알려진 양 선수가 메이저 대회인 2024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는 후원사가 없어서 모자와 유니폼에 아무런 로고가 없이 출전한 모습이 아쉬웠다. 서산에서 후원하는 방안은 없었을까? 세계적인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어릴 적 고향 서산에서 축구를 계속하여 성장하고 축구 인생을 꽃피울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과 아쉬움이 남아있다. 성공 후에 고향을 생각하고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을 당시에 마련해 주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점이다. 가요계의 신동 유지우를 서산을 빛낼 인물로 크게 키웠으면 한다. 경연이 있는 날 시청자 참여로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후원회를 조직하고 팬클럽에 참여하는 등 시민적 움직임도 기대한다. 은근한 관심과 밋밋한 지지가 아닌 뜨거운 성원을 기대한다. 시민의 자랑과 정서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전 서산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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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 가수 유지우에 뜨거운 성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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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기천의 일각일각] 도장의 무게
- #1. 1910년 한일합방조약을 맺기 직전 열린 어전회의에서 순종은 조약문서에 옥새를 찍으라는 친일파들의 압력을 받고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병풍 뒤에는 순정효황후 윤 씨가 있었다. 윤 황후는 병풍 뒤에서 뛰쳐나와 옥새를 집어 들어 치맛자락에 숨겼다. 여염집 여자의 치마에 손대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에 감히 황후의 치마를 들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신하들이 당황하자 황후의 숙부인 윤덕영이 달려들었다. 그는 옥새를 빼앗아 합방조약체결문서에 찍도록 하였다. 국권을 뺏기는 비극의 마지막 절차는 문서에 옥새를 찍는 것으로 끝났다. 이른바 경술국치다. 초대 총독 데라우치는 옥새 등 황실 도장을 일본으로 보냈다. 옥새를 가지고 주권 행사를 기도할까 봐 아예 멀리 일본으로 보낸 것이었다. #2. 2019년 4월 국회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도장을 보관 하고 있던 홍진 선생의 손부 홍창휴 씨가 100년 전 만들어진 도장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하는 의식이 있었다. 이 도장은 임시정부의 입법기관인 임시의정원이 수립된 1919년 4월부터 광복 이후 1945년 8월 22일까지 공식 문서에 사용됐다. 1973년 미국으로 이주한 홍 씨는 남편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미국으로 유학 생활을 하면서도 늘 몸에 지녔다”라며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베개 안에 숨기고 잠을 잤다”라고 했다. 국회 관계자는 “임시정부의 공식 관인은 해방 직후 국내에 들어왔으나 6. 25전쟁 당시 분실되어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며 “현재 확인된 유일한 임시정부 관련 공식 인장은 임시의정원 관인뿐인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작은 도장이지만 임시의정원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산이다. #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때였다. 한 정당의 대표가 공천에 대한 불만으로 공천추천장에 대표의 직인 날인을 거부한 사태가 있었다. 당대표가 지역구에 내려가니 추천장에 당인과 당대표 도장을 찍을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도장은 있었지만, 당대표의 허락 없이는 도장을 찍을 수가 없었으므로 도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른바 ‘옥새 파동’이 일어났다. 눈앞에 두고도 가볍게 찍을 수 없는 것이 도장이다. #4. 충북 C시에서는 지역 택시 이용을 확대한다는 명분으로 관내에 있는 교육기관에 ‘교육생들의 카풀 금지 지도와 전세버스 운영을 자제해 달라’라는 공문을 보냈다가 물의가 빚어졌다. 이에 시에서는 ‘학교와 교육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발표하는 일이 있었다. 단편적인 판단으로 시장 직인을 찍어 보낸 공문서가 우스운 꼴이 되었다. 얼마 전, 서산시의회가 의장 명의로 (가칭) 초록 광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과 관련한 공문을 행정안전부, 국민권익위원회, MBC 등에 발송했다. 이에 의회가 대외적으로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할 때 정식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 적정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 후 의회는 이 공문이 시의회 공식 의견이 아니라는 번복 공문을 발송했으니, 대내외적으로 위신이 크게 실추됐다는 비판이 따랐다. 행정에 ‘종문주의(從文主義)’라는 말이 있다. 행정행위는 문서에 의한다는 의미다. 공문서는 결재권자가 해당 문서에 정해진 절차를 거쳐 날인 또는 서명함으로써 성립하고 직인이나 관인을 찍음으로써 대내외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SNS 형식 등으로 통지하기도 한다. 행정기관의 행정업무 운영에 관하여 대통령령인 ‘행정업무의 운영 및 혁신에 관한 규정’이 있다. 이에 따르면 ‘문서의 발신 명의는 행정기관의 장으로 한다. 다만, 합의제기관의 권한에 속하는 문서의 발신 명의는 그 합의제 기관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기관장을 정점으로 계선 조직을 두는 독임제(獨任制)기관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혼선을 주는 것은 의회, 위원회, 회의 등 합의제(合議制)기관이다. 행정업무규정에 ‘합의제기관의 문서 발신 명의는 그 합의제 기관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내부 의사 결정 과정과 발신 명의에 관하여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고 있다. 즉, 전체 구성원의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의장, 위원장 등 대표자의 결정 또는 결재로 성립되는지 모호하다. 나아가 합의제 기관에서 대외적으로 공문서를 보낼 때 ‘의회’, ‘위원회’ 등 기관명만 표기하는지, 의회 의장, 위원회 위원장 등 직위를 표기하여야 하는지 또는 대표자의 이름까지 써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국회도 통일되지 않은 실정이다. 성립 절차와 발신 명의 등 사안에 따라 규정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하여 행정업무규정 소관부처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아 혼란을 줄여야 할 것이다. 공적은 물론이고 사적으로 도장이 갖는 의미와 기능은 막중하다. 합방문서에 옥새를 찍음으로써 국권이 상실되는 것처럼 도장은 국가의 권리와 정통성을 상징한다. 국가기관이나, 지방의회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공문서에 관인이나 직인을 찍는 일을 할 때에는 그 엄중함을 확고하게 인식하고 책임과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전 서산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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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기천의 일각일각] 도장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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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기자단의 경륜과 지혜 기대
- 우리는 꿈의 사회(Dream Society)에 살고 있다.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필자가 어릴 적 즐겨 읽던 만화책의 꿈같은 내용의 흥미 있던 상상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서산타임즈가 제1기 시니어기자단을 출범시켰다. 지난 14일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 회의실에서 열린 시니어기자단 창단식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정말로 소중한 분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우리가 사는 꿈의 사회에서 가치 창조의 리더는 이야기꾼(Story teller)이다.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는 생각이다. 사회의 핵심가치는 경험이다. 경험에서 지혜가 나온다.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움직일수 있는 힘이 지혜다. 삶의 의미를 깨닫고 미래까지 조명하는 특성 때문에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이 아닌가? 평균 나이 만 73세. 시니어기자단 30명이 살아온 2203년의 소중한 삶의 지혜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위촉된 시니어 기자 한분 한분의 삶이 곧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이분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과 지역에서 주민에 의해 선택된 존경 받는 분들이다. 행정, 경찰, 사회단체,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은 물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아우르면서도 시대의 변화를 읽어 낼 수 있는 통찰력과 포용력을 가진 분들이었다. 한분 한분의 의지도 대단했다. 그 의지의 바탕에는 지성과 도덕성을 두루 갖추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서산타임즈의 시니어기자 창단은 ‘서산타임즈 답다’고 생각했다. 서산타임즈는 지난 2005년 창간하면서 ‘건강한 지역신문, 끝없는 서산사랑’을 기치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왔다. 그만큼 지역사회 발전에도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자랑스런 서산인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며 식지 않는 서산사랑을 실천했다. 또 지난 2022년에는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와 무료신문보급 협약을 맺고 서산 관내 390경노당과 노인관련 기관단체 등 400여 곳에 무료로 발송하고 있다. 지역신문사 운영이 어렵다는 것은 익히 드러난 사실이다.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이러한 무료신문 보급은 기자 출신인 필자로서도 충격이다. 필자는 제11회 신문주간 기념 한국일보 주최 전국 표어 모집에서 ‘전진하는 사회의 지혜로운 안내자’로 1등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90년 대전일보 기자 첫해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 기자상’을 거푸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인맥이 큰 도움이 됐다. 당시 안면도 핵폐기물 사태 시 위원장이 JC회장 출신이었고, 상황실장은 새마을회장으로 인연을 맺은 분이었다. 이분들 덕분에 당시 핵폐기물 시위 현장에는 필자만이 출입할 수 있었다. 연일 특종이었다. 그래서 이날 필자는 시니어기자단을 대상으로 첫째 사람과 사람의 관계, 인연과 신뢰가 소중함을 강조했다. 또 시니어 기자들은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는 토양(여건) 자료 확보가 좋아 기대된다고도 했다. 두 번째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대한 굳건한 의지와 철학을 강조했다. 다산 정약용선생이 말한 상시분속(傷時憤俗), 즉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노하는 시니어 기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세 번째는 시니어 기자로써 겸손함의 중요함, 일겸사익(一兼四益) 즉 한 번의 겸손은 천지신인((天地神人)의 네 가지로부터 유익함을 가져오게 한다는 뜻을 설명했다. 이제 서산에 새로운 시대의 새바람이 서산타임즈를 통해 불 것을 기대한다. 서산타임즈 시니어기자단의 2203년의 지혜가 우리 서산을 새롭게 바꿀 것이라는 믿음이다. 서산타임즈가 시니어기자단 도합 나이 2203년의 경륜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 주었다. 그 경륜과 지혜가 서산지역 사회와 젊은 세대에 울림을 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조규선 : 제4~5대 서산시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산장학재단 이사장, 한서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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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기자단의 경륜과 지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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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항?
- #2006년 서산타임즈가 대산항의 명칭을 ‘서산항’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 일부 지역 주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당시 서산시가 대산항이 대중국 교역의 전초기지가 될 것을 대비해 교통망 확충 등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어서 서산항으로 명칭을 바꾸어야 하는 당위성을 역설한 것이다. 서산시 홍보에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대산항의 명칭을 서산항으로 변경하는 것이라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며 그 효과 또한 금전으로 환산 할 수 없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산타임즈의 이러한 주장에 서산시는 물론 서산사회에서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2007년 서산시장 재선거가 실시되면서 서산타임즈는 당시 후보자 4명에게 대산항 명칭 변경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대산항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후보 모두가 적극적인 추진 방안을 제시했지만 명칭 변경 문제에 대해서는 후보마다 확연한 입장차를 보였다. #2015년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2015년. 대산항 명칭을 서산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산사회에서 수면위로 부상했다. 서산상공회의소 제8대 정창현 회장이 취임하면서 대산항 명칭을 서산항으로 변경해달라는 건의문을 해양수산부 장관과 대산지방해양수산청장, 충남도지사, 서산시장 등에 제출하면서다. 당시 건의문은 “물동량 처리기준 전국 10위권 항만 중 유일하게 읍 단위 명칭을 사용하는 대산항은 시·군 편제로 보편화 돼 있는 지리 명칭상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대산항이 국내외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제적 선진항만으로 한 차원 높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서산항으로의 명칭변경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대산발전협의회가 대산읍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산발전협의회는 “대산항의 발전을 위해서는 명칭이 아니라, 기반시설 확충이 중요하다는 본질을 외면한 것”이라며 “공단 조성으로 대산읍민이 고통 받고 있을 땐 남의 일인 양 지켜만 보던 서산시가, 홍보용으로 내세울 만큼 성장하자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항명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국가관리 무역항 중 읍 단위 명칭을 사용하는 항은 대산항뿐이라는 주장은 왜곡된 것으로 서천의 장항항이 있고, 지방관리무역항 중에도 장승포, 삼천포, 옥계항이 있다”며 “주민의 사전 동의 없이 개명한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며 결사반대를 외쳤다. #2024년 또 다시 10여년이 흐른 2024년. 대산항에서 국제크루즈선 출항이 확정되면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 확립을 위해 대산항을 서산항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이완섭 시장이 수석동에서 가진 시민과의 대화에서 한 주민이 “대산항을 서산항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제는 정말 때가 무르익었다”고 했다. 서산이 국제적인 지명인데도 불구하고 (서산)을 안 쓰고 있으니 큰 손해라고 한 것. 계속해서 이 시장은 “우리나라 6대 항만 명칭 중 대산항만 도시명이 아닌 읍 명칭을 쓰고 있다.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산이 국제적인 도시고 세계적인 이름이기 때문에 서산항이라는 이름을 써야 한다. 교황도 왔다 갔기 때문에 교황청도 서산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또 “국제크루즈선이 뜰 때 서산이라는 이름을 써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을 서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 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서산항국제여객터미널로 바꾸고 티켓 등등 이런 것들을 지금 준비해 나가야 한 번에 효과도 있고 홍보도 잘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진행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너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명칭 변경이 무산됐을 당시, 두 번 다시 내가 먼저 얘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얘기해봐야 또 화살 맞지 않느냐”며 “대산지역 주민들이 정말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된다. 지역에서 먼저 요구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이 시장이 2017년 대산읍에서 가진 시민과의 대화에서 “대산지역이 바꿀 의향이 없다면 안 바꿀 것”이라고 했다. 물론 사람이 이름을 바꾸는데도 절차에 의하여 정당성이 확보되고 여건이 충족 되었을 때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처럼 이 문제 또한 그리 간단하거나 단순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수수방관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감수해서라도 서산항으로 명칭을 바꾸는데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 절차는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이고 정당성은 이미 확보 되었으며, 공감대도 형성되었다. 대의를 위한 대산지역의 양보만 남았다./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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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울어도 됩니다
- 태안을 오갈 때 늘 보던 건물이었습니다. 언덕 위에 보이던 집. 그 요양원은 어느 교회에서 운영한다고 했습니다. 따님은 여러 번 다닌 사람 같았습니다. 화수리 방향 지하차도를 통해 익숙하게 요양원 가는 길을 찾아갔습니다. 바로 면회할 수 없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코로나 자가 테스트기로 미리 검사하고 기다렸습니다. 연락이 올 때까지 차 안에서 기다렸습니다. 요양원 건물 정문 앞에 컨테이너가 보였습니다. 거기가 바로 면회 장소라 했습니다.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돌아오던 차 안에서 p집사님 면회하러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p집사님은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 성도이며 고등학교 후배입니다. 요양원에 들어간 후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면회 절차가 까다로워 옮기지 못했습니다. 잘 되었다 싶어 같이 가도 되겠느냐 물으니 쾌히 승낙해 주었습니다. 빈손으로 갈 수 없어 고민했습니다. 마땅한 거리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간식 외에는 책도 옷도 돈도 소용없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문득, 지난해 가을에 축대 벽돌 담 사이에 피었던 달맞이꽃 사진이 생각났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처럼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돌 틈 사이에서 꽃을 피운 달맞이꽃. 하도 경이로워 스마트 폰으로 찍어 놨던 사진이었습니다. 인화한 후 코팅해서 가져갔습니다. 유난히 금실 좋은 부부였습니다. 옆에서 보기에 부러울 정도로. p집사님은 부인 권사님을 화초를 가꾸듯 보살폈습니다. 권사님은 화초처럼 오직 남편만 바라보았습니다. 말끝마다 ‘우리 p집사님’,‘우리 p집사님’ 했습니다. 어쩌다 이들 부부와 함께 식사할 때도 몇 번 있었습니다. 권사님은 마치 자식에게 하듯 좋은 음식이 있으면 남편 앞에 놓아주고 생선이나 게 같은, 그냥 집어먹기 불편한 반찬은 먹기 좋게 발라주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었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섰던 집사님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여름, 뇌출혈로 쓰러지고 난 후 영영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요양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권사님은 남편을 요양원에 보내지 않겠다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스스로 다짐하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급속이 나빠진 권사님의 건강으로 어쩔 수 없이 남편을 요양원에 보내야 했습니다. 그 후 보름쯤 지났을 무렵, 권사님께 p집사의 안부를 물었다가 울음부터 터뜨리는 바람에 민망하고 난처해서 혼이 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p집사님 건강은 생각보다 더 나빠 보였습니다. 나를 보며 눈물을 흘렸지만, 예전 모습은 그림자도 없었습니다. 멍한 표정에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짧은 말로 마지못해 대답했습니다. 빌립보서 1장 말씀으로 위로하고, 가지고 간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고난 가운데 좌절하지 않고 꽃을 피운 달맞이꽃처럼 천국에 소망을 갖고 이겨내라고 권면해 드렸습니다. 휠체어에 앉아있기가 불편한 듯 시간이 좀 지나자 괴로움을 표시했습니다. 권사님은 딸 앞인데도 남편 등 뒤에서 얼굴을 비비며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러다 울음이라도 터뜨리면 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했으나 내내 밝은 표정으로 아쉬운 면회가 끝났습니다.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 항암 병동 어머니들은 늘 웃는 얼굴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울어요? 절규하며 한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가슴속으로는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누군가 눈물을 보이면 걷잡을 수도 없고 주체할 수 없어서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다고. 면회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권사님에게 말했습니다, “이젠 울어도 됩니다.”/목사·시인·소설가·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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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울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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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마취 후 두통 원인
- 척추마취 후 두통의 원인은 요추천자로 인하여 척수액이 경막외강으로 유출하여 뇌척수액압이 하강함과 동시에 뇌 기저의 통증감지조직이 하강하여 발생하게 된다. 척수액의 지속적 유출은 정상 뇌척수액압이 150mmH₂O의 높은 압력인데 반하여 경막외강은 음압이므로 현저한 압력차이로 계속되는 척수액의 유출로 천공은 막힐 수가 없게 된다. 두통의 발생빈도는 30~40대의 젊은 사람에게 많고 60세 이상에서는 거의 없으며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월등히 많이 발생하게 된다. 척추마취 후 두통의 발생시기는 천자 후 24시간 후에 시작되어 2~3일 내에 나타나는데 체위성 두통(posural headache)으로 앙와위로 누워있을 때는 두통이 없어지고 두부거상 및 좌위 시 심한 박동성 두통을 호소하는데 통증부위는 전두부 및 후두부 두통으로 구분하여 전두부 두통의 빈도가 높고 어깨의 근육경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예방은 가는 천자침(25~27G)을 사용하며 충분한 수액을 수술 전에 공급하여 탈수를 예방하고 수술 후에는 머리를 들지 않고 24시간 절대 침상안정을 유지한다. 천자 시 측정 중 접근법으로 바늘의 사단(bevel)을 옆으로 하여 경막섬유의 길이를 따라 천자하면 두통의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치료는 일반두통과는 달리 약물로는 효과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경한 두통일 경우에는 대증치료부터 시작하여 수분섭취를 권장하고 가능한 침상안정을 취하게 하여 복압증가를 위해 복대를 하게 된다. 보존적인 치료방법 시행 후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자가 혈액봉합술(epidural blood patch)을 시행한다. 혈액봉합술은 환자 자신의 혈액을 10~15mL뽑아 경막외강에 주입하는데 이는 두가지 원리로 인하여 진행하게 된다. 첫 번 째로 주입한 혈액이 응고되면서 경질막의 구멍을 막아 두통을 호전시키는 원리(plug effect)이며, 두 번 째로 주입한 혈액이 경막외 공간을 차지하면서 경질막을 눌러 뇌척수압을 높여 두통을 호전시키는 원리이다. 혈액 봉합술은 거의 100%에 가까운 치료효과로 혈액주입과 동시에 두통이 없어지고 영구 치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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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마취 후 두통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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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겨울철 노인에게 치명적인 ‘뇌졸중’...젊다고 방심 말자
- [천안=로컬충남] 뇌졸중(‘중풍’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적절한 표현은 아님)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을 의미한다. 주증상은 의식변화, 반신마비, 언어 이상, 시야 이상, 두통, 어지럼증 등을 보인다. 뇌졸중은 온도차가 심한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다른 시기보다 추위가 몰아치는 12~1월에 뇌졸중의 발병과 사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상태 불안정해져 주야간 온도차가 크게 나면서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의 혈관도 수축과 이완작용을 통하여 기온에 대처하게 되는데 갑작스런 기온의 변화는 혈관의 상태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혈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짐에 따라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고, 혈관이 수축하면 조직 내 혈액 공급과 혈관 내 압력의 변화를 초래한다. 특히 혈관의 탄력성이 줄어드는 40대 이상의 중년층부터는 이러한 혈압의 변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고,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게 되는 위험성도 커진다. 혈전 발생 위험 증가 추위에 노출되면 혈액 응집력도 증가해 혈전이 잘 발생할 수 있다. 추위로 인해 수축된 혈관의 좁아진 부위에 혈전이 붙어 혈액의 흐름을 차단하거나 혈류 속도가 느려져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뇌졸중의 위험인자들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추운 겨울에 뇌졸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갑작스런 추위노출 삼가야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된 체온조절이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은 피해야 한다. 아직 찬 공기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갑자기 체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뇌졸중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예를 든다면 집에서 바깥으로 우유나 신문 등을 가지러 나갈 때도 겉옷을 따뜻하게 입어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에 대비해야 한다. 또 운동은 새벽보다는 비교적 기온이 높은 낮이나 몸이 충분히 풀린 오후 혹은 초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2~3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 뇌졸중은 치료 이후에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이 의심되면 발생 후 2~3시간 이내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간혹 뇌졸중 발생 시 의식상태가 나쁜 환자에게 찬물, 식초, 약재 등을 먹이곤 하는데 그런 행동들은 흡인성 폐렴 혹은 질식으로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오히려 구강 내 이물질을 제거하고 기도를 확보하려는 노력들이 우선되어야 한다. 건강한 뇌혈관 유지법 뇌졸중이 발생하면 그 증세에 따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다. 주로 50대 이후 연령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요즘은 30~40대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젊은 층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담배, 기름지거나 짠 음식, 과도한 음주 등은 피해야 하며, 저나트륨, 고칼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을 싱겁게 먹고, 과일, 야채, 저지방 우유 등 저지방 제품의 섭취를 늘리는 것을 권장한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도 교감신경계를 지나치게 활성화 시킬 수 있으므로 긴장을 풀고 충분히 이완될 수 있도록 각자의 해소방법들을 미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걷기·산책·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뇌혈관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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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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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겨울철 노인에게 치명적인 ‘뇌졸중’...젊다고 방심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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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대상포진, 진단‧치료 지체되면 후유증 심각
- [천안=로컬충남] 대상포진은 치료했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는 상황(암, 결핵, AIDS 등), 또는 스트레스, 과로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바이러스가 숨어있던 신경절의 위치에 따라 얼굴 혹은 몸의 어느 한 쪽에 발진이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우리나라에서 평균 1,000명당 10명 정도로 발생하는데, 특히 60세 이상은 1,000명당 60명이 넘을 정도로 높은 발생빈도를 보인다. 고령 외의 위험 인자로는 여성(남성 발병률 1.5배), 가족력, 면역질환, 천식, 당뇨 등이 있다. 쓰라리고, 따끔따끔, 찌릿찌릿 초기에는 몸의 한쪽 어느 부분이 따끔따끔하면서 쓰라리고, 만지면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낀다. 보통 통증이 먼저 오고 3∼7일 후에 발진이 생긴다. 이로 인해 근육이나 뼈의 문제로 생각하여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발진이 생기면 즉시 병원에서 대상포진을 진단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띠 모양 물집과 발진, 극심한 통증 특징 대상포진은 말 그대로 띠 모양으로 발생하는 포진으로, 좌우 한쪽에만 나타나고 중앙을 넘지 않는다. 대상포진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서 추가적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눈, 귀, 엉덩이 부위(천골)의 경우 시력장애나 청력장애, 배뇨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상포진의 진단은 특징적인 피부 물집과 발진, 통증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다른 질병과 구분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감염성 질환이나 암 등에 대한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신경손상 줄여 통증 만성화 막아야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처음 시작한 신경절부터 피부의 신경까지 이동하면서 광범위한 손상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통증이 유발되며, 이는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이행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신경손상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발진 발생 후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 발진이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인근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증조절 안 되면 신경차단술 대상포진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의 투여 외에도 스테로이드, 진통소염제, 마약성진통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투여한다. 약물로 조절이 어려울 경우 신경차단술을 시행하여 급성기 통증을 치료하고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다. 발생 부위에 따라서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 전에 항혈전제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뇌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으로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경우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60세 이상은 예방접종 권장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70세 이상의 노인에서 50%이상 예방효과가 있다. 예방백신은 투여 후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이미 대상포진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없다. 대상포진이 완치되고 난 후에는 재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대한감염학회에서는 60세 이상 성인의 예방백신 투여를 권장하고 있으며, 대상포진을 이미 앓은 경우라면 6개월에서 1년 이후에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예방백신을 맞을 때는 의사에게 미리 자신의 기저질환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기존의 대상포진 예방백신보다 더 효과적인 새로운 백신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어 더 나은 예방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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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대상포진, 진단‧치료 지체되면 후유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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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말초신경병증 환자의 생활수칙
- [천안=로컬충남] 말초신경병증은 말초신경의 침범 양상, 시간 경과, 원인에 따라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침범 양상에 따라 한 개의 단일 신경근이 침범된 경우를 단일신경병증, 여러 개의 독립된 신경들 하나하나가 각기 침범된 경우를 다발성 단일신경병증, 광범위하게 전신성으로 침범된 경우를 다발성 신경병증이라고 한다.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압박에 의해 신경이 눌리거나 당뇨병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생길수도 있다. 손발 저림과 화끈거림, 심하면 통증까지 말초신경은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으로 몸에서 오는 여러 가지 감각들을 척수로 보내는 감각신경, 혈관 등에 작용하는 자율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초신경병증이 생기면 이들의 손상으로 인해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손발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무감각해짐, 남의 손발 같은 느낌, 손발이 쥐가 날 때처럼 저리거나 화끈거림 등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엔 통증을 느끼게 된다. 차가운 것에 노출될 경우 손발 저림이나 통증이 증가하고, 근육통, 허약감, 피로감, 물건을 집거나 옷에 단추를 채우는 등의 일상생활의 어려움, 기립성저혈압, 땀 분비 변화 등의 자율신경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신경 손상상태 확인해야 자세한 진단은 병력 청취 및 검진으로 이뤄진다. 신경전도 검사, 근전도 검사 등의 전기신경생리학적 검사 등을 통해 신경의 손상상태를 확인한다. 이는 질환이 실제 있는지 검진상의 소견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해주고, 향후 회복된 정도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다른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 뇌척수액 검사, 신경/근육 조직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말초신경병증 진단을 받으면 먼저 생활습관 교정부터 시작한다. 생활 속에서 습관을 조율하고 간단한 재활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자세 및 운동요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교정부터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권장 생활습관은 집안일(요리, 설거지, 화단 정리, 칼, 가위 등 날카로운 도구 사용)을 할 때 상처와 화상예방을 위해 가능한 한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다. 맨발은 피하고 부드럽고 발목이 느슨한 면양말을 신고, 남자는 상처예방을 위해 전기면도기를 사용한다. 목욕, 세수를 할 때에 물의 온도를 잘 맞추어 뜨거운 물에 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단을 이용할 때에는 넘어지지 않도록 난간의 손잡이를 잡고 다니고 욕실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눈부심이 없는 알맞은 실내조명은 낙상예방에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앞부분이 뾰족한 신발이나 발을 보호하지 못하는 슬리퍼는 피하고 편한 운동화를 신는다. 추위와 찬 것에 노출되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외출을 할 때에는 따뜻하게 입도록 한다. 증상호전 치료는 재활의학과 방문 증상이 심해질 경우 감각저하로 인한 사고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가능한 한 직접 운전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재활의학과에서 혈액순환약물 처방, 스트레칭이나 열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받는다. 이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막힌 신경관을 열어주는 유리술, 마비나 위축이 심하면 근육·힘줄이식술, 너무 심하게 손상된 경우 다른 부위에서 신경을 떼어 붙이는 신경이전술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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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말초신경병증 환자의 생활수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