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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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로컬충남]“출렁다리만 덩그러니 깔아놓고 주위에 음식점은 없다고 아우성인데, 이게 관광객을 맞겠단 자세인지 답답할 노릇입니다.”

지난 6일 동양최대 규모의 출렁다리 개통 이후 하루 2만명의 관광 인파가 예당관광지로 밀려들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식당·숙박업소 등 기초 편익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 보완되지 않을 경우 자칫 스쳐가는 관광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터져 나온다.

18일 예산군에 따르면 출렁다리 개통식 당일인 지난 6일 2만 2775명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개통 12일 만에 관광객 24만명이 예당관광지를 다녀갔다. 평일엔 평균 1만 6000명, 주말엔 2만 6000명 가량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예당저수지에 동양 최대 규모(길이 402m, 높이 64m)의 출렁다리라는 두 상징성이 맞물리자 웅장함을 맛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것이다.

예산의 랜드마크가 된 출렁다리는 성인 3150명이 동시 통행할 수 있는 덩치를 자랑하며, 탁 트인 예당호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설계해 호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대다수가 이구동성으로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기초 편익시설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출렁다리 주변으로 음식점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먹거리 메뉴도 어죽·매운탕으로 제한돼 선택의 폭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버스로 무리지은 단체관광객을 한꺼번에 수용할만한 음식점이 전무하다는 불평이 나오면서 메뉴 다양화와 함께 대형음식점 입점도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사전조사를 통해 출렁다리 주변에 대형음식점이 검색되지 않자 다수의 관광버스들이 점심시간도 되기 전 일찌감치 예당관광지를 뜨는가 하면, 일부 단체관광객들은 챙겨온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현재 출렁다리를 기점으로 걸어서 5분 거리인 반경 500m내 식당은 5곳 뿐이며, 1㎞로 확대해도 10개 미만이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어죽식당이어서 메뉴선택에 제한이 있고, 백명 단위 단체가 들어갈만한 곳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경남지역에서 온 한 관광버스 기사는 “관광버스 3대가 경남지역 산악회 모임 100명 이상을 싣고 왔는데 함께 들어갈만한 음식점이 없는게 아쉬웠다”며 “점심을 먹을 겸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한다. 좀 더 머물다 가고 싶어도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들어설만한 장소는 마땅치 않아 보인다. 출렁다리 주변 대부분의 땅들이 용도지역상 행위제한 등 규제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식당·숙박업소로 허가가 나는 계획관리지역 토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대안으로는 대규모 민자 유치와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한 개발로 행위제한이 걸려 있는 땅들을 풀어 편익시설을 넣을 수 있으나, 투자자를 물색하고 지구지정 절차에 시설물을 건축하는 데까지 상당시일이 소요되는 문제가 뒤따른다.

관광객들의 불편을 즉각 해소하기엔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없어 한켠에선 기존 편익시설 재정비와 함께 음식점·숙박시설 사업계획을 갖춘 개별토지에 한해 규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출렁다리 방문객수를 보면 식당 등 편익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국토법에서 규정하는 용도지역상 행위제한에 걸려 주변에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들어설만한 땅이 없다”며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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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인파 북적이는데…편익시설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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