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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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가 주관한 공공의료원 장례식장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간담회 모습.

지자체 조례 제정만으로도 일회용품 사용 제한 가능… 주민 대상 캠페인 필요

[홍성=로컬충남]환경문제는 이미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늘어나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살릴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조례로 제정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는 지적이다. 

“마음만 먹으면 이외로 간단하게 공공의료원 장례식장의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다. 그릇과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시스템만 준비되면 된다. 이와 더불어 지자체의 조례 제정만으로도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충남도가 중앙정부에 앞서 장례식장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있다.” 공주 한겨레두레조합 박승옥 상임이사가 ‘공공의료원 장례식장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쓰나미(쓰레기는 나를 미치게 해) 주관으로 지난 23일 홍성의료원 대회의실에서 공공의료원 장례식장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간담회를 실시했다. 쓰나미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로컬스토리, 창작집단 끌 등 홍성지역 청년 활동가들이 만든 조직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조성미 의장, 공주 한겨레두레협동조합 박승옥 상임이사, 홍성여성농업인센터 곽영란 센터장, 홍성의료원 장례식장 황장하 팀장, 서산의료원 장례식장 이창구 팀장, 공주의료원 장례식장 서원성 팀장, 천안의료원 장례식장 구자용 팀장, 공공보건의료노조 홍성의료원지부 진락희 지부장, 홍성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금녕 사무국장, 홍성YMCA 정재영 사무총장, 홍성군 청소행정팀 정덕영 팀장, 충남도 보건복지국 보건의료팀 이금녕 주무관 등이 참석했다.

박승옥 상임이사는 “장례식장의 일회용품을 없애기 위해 이런 논의를 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중앙의 의제와 국가정책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현실적 문제를 협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장례문화에 관한 한 유물론자들이다”라며 “장례문화는 산업화·서구화·상업화 된 공동체 해체의 결과물이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병원에 장례식장이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1980년대 일부 병원에서 시체안치소를 장례식장으로 불법으로 바꿔 영업을 시작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생각해 앞다퉈 장례식장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에 이른다. 지난 2006년 한국갤럽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4년까지 70%이상은 장례를 집에서 지냈는데 11년이 지난 2005년에는 6.9%로 떨어졌다. 장례문화가 집에서 전문장례식장으로 넘어간 것이다. 그러나 공공의료원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주체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경쟁력이 떨어져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천안의료원 장례식장 구자용 팀장은 “공공의료원 장례식장은 공공성과 투명성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 병원 장례식장과 분명하게 다른 점이다”라며 “생각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의료원 장례식장만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서는 안 되며 이에 따른 지원과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홍성의료원 장례식장 황장하 팀장도 정부의 정책적 제안이 있지 않는 한 선뜻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가족의 불편과 비용적 문제 발생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옥 상임이사는 “환경부는 앞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혁명적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시범사업 초기 서비스의 질을 고급화시켜 차별화 전략도 필요하며 주민들의 관심도 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남도 보건복지국 보건의료팀 이금녕 주무관은 “충분히 도에서도 적극 검토해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가족 수가 적거나 손님이 없는 장례식장 작은 호실의 경우 시범적으로 운영해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은미 사무국장은 “작은 호실 하나 정도를 시범사업으로 운영해보면서 사회적 의미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옥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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