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의 혈관이 터져
임진강은 흐른다
울보,
임진강,
임진강아!
우지를 마라!
임진강에 묻힌,
나의 어머니, 아버지, 누나의 눈물,
아~ 아,
녹슨 철모,
유유히 흐르는 세월의 상처,
임진강의 봄은 언제 오는가?
피난민의 혈관,
임진강아,
너는 알고 있는가,
고랑포의 아이들,
70세 전후의 고랑포 아이들,
‘고랑 진 고랑포야, 너 잘 있느냐?’
피난 길 어머니의 구슬픈 레퍼토리,
임진강 나루터 포성이 울려 퍼지던 날
길 위의 풀들,
들짐승이 집을 지었나,
나는 울지 않는다
어머니의 노래를 들으며
고랑포의 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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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조 시인
월간문학공간 신인상 추천
한국시인연대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1948년 (북)경기도 장단군 고랑포 출생
1951년 인천으로 피난
전 인천시 지방부이사관 명퇴(3급)
전 인천관광공사 초대 기획관리본부장(상임이사)
2010년 충남 청양군 귀촌
현 내포신도시 엔젤스타원 관리소장
시집 '사랑의 메시지', '찾아가는 길', '가슴에 꽃이 필 때'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