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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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동안 허리가 묶여 
피가 통하지 않는 남과 북의 한 몸,
바람은 자유롭게 넘나들고, 

공기의 움직임이 바람이고, 
마음의 움직임은 그리움이다
아하, 그리움도 바람이다
오천만의 피맺힌 바람이, 아픈 그리움이

이제, 그만합시다. 
아버지, 어머니 세대

병원 한 번 못 가보고.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니고,
쌀밥 제대로 못 드시고,
허구한 날 산에서 땔감 나무나 하고,
전기 불도 못 켜보고,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그런 시절의 아픈 그리움,.
그래도, 내 새끼 사랑의 바람,
형제간의 우애, 이웃을 돌보고, 
품앗이하며 정을 나누던 
그런, 그리움의 바람이 있었지요.

이제, 남북의 허리를 풀고 
남과 북의 그리움의 피가 통하게 해서 
어미가 새끼와 헤어지는 단장의 고통을 주는
전쟁의 소꿉놀이,

이제, 그만합시다.
어머니, 아버지 세대 모두 바람 따라 떠나시고, 
그 이세들도, 떠날 때가 되어 가지요.

그대들이 
진정, 부모형제들의 혈육의 정이 있다면
정치 영역을 벗어나, 공기가 남과 북을
넘나드는 바람처럼 각계각층 문화교류, 
전화 통화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남북 전화 안내 책자도 교환하고,
세계 여행, 세계 평화가 무색하도록 
남북 여행도 바람처럼 넘나들고,

언제, 우리들 마음 그리움의 바람 되어 
오순도순 옛이야기 나누시겠습니까?
사랑하는 부모형제님들이여!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다시 손잡고, 살아가는 그날까지
같은 하늘 아래서, 
건강하게,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박현조 시인
월간문학공간 신인상 추천
한국시인연대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1948년 (북)경기도 장단군 고랑포 출생
1951년 인천으로 피난
전 인천시 지방부이사관 명퇴(3급)
전 인천관광공사 초대 기획관리본부장(상임이사)
2010년 충남 청양군 귀촌
현 내포신도시 엔젤스타원 관리소장
시집 '사랑의 메시지', '찾아가는 길', '가슴에 꽃이 필 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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