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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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동 자유기고가

[로컬충남] 최근 미국의 유명 여배우 '질리언 앤더슨'이 말했다. "나는 브라(Bra)를 더 이상 입지 않겠다. 가슴이 배꼽까지 내려간다고 해도 신경쓰지 않겠다. 브라는 매우 불편하다.”


직장인 A(31세, 여성)는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브라'를 찼더니 불편함에 익숙해졌다. 답답할 때도 있지만 괜찮다. 여성이 브라를 착용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서울의 B기자(남성)가 여성의 고충을 느껴보려 이틀 동안 브라를 착용했다고 한다. 그의 소감을 들어보자.


"브라를 입자 마자 갑갑함을 느꼈고, 숨을 크게 쉬기 어려웠다. 특히 앞가슴 양쪽을 누르는 쇠붙이와 와이어의 압박이 컸고, 어깨끈도 신경이 쓰였다. 브라를 입은지 1시간이 되니, 뒷목과 어깨가 뻐근해졌다. 

 

브라를 입은지 2시간이 지나자 어깨와 뒷목을 주무르게 됐고, 까칠까칠한 레이스는 살갗을 쓸었다. 가슴도 움츠러들어 자주 허리를 펴고 기지개도 켰다. 그러자 브라가 위로 올라왔다. 브라끈을 잡아 내리려니 남보기에 민망했다. 이따금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브라를 잡아 내리던 모습이 생각났다. 

브라를 입은지 3시간이 되니 적응이 좀 됐다. 이렇게 여성들이 브라 억압에 적응이 되는가 싶었다. 등쪽이 간지러웠다. 아내가 이따금 등을 긁어달라 했던 게 생각났다. '브라 때문에 그랬구나' 라고 깨닫게 됐다.

오찬 후 거리를 걸었다. 섭씨 32도, 걸은지 5분 만에 땀이 났다. 브라끈과 와이어 부분이 축축해지기 시작했고, 가슴골에선 땀이 흘렀다. 30분을 걸으니 꿉꿉하고, 불쾌했다. 브라가 족쇄처럼 느껴졌다." 

50대 C여성이 말했다. "노브라를 선언한 미국 여배우가 자유로워 보였고, 같은 여자로서 질투나도록 부러웠다. 그 사람을 따라 이제 나도 가끔 브라를 벗어던지는 일상을 살고 있다. 벗고 살아보니 그동안 어찌 매일같이 착용했나 싶을 정도로 편하고 시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했다.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벤자민 프랭클린도 말했다. "안전한 노예 생활을 하느니 불안전한 자유민이 되는 것이 낫다."


브라를 오래 착용할 경우 혈류 장애와 그로 인한 2차 병증(발육 장애, 양성 유방 종양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프랑스 브장송 대학 연구팀이 1997년에서 2012년까지 18세에서 35세 여성 33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의학적, 생리학적, 해부학적으로 여성의 가슴이 브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가슴이 더 처지는 부작용만 있을 뿐"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익숙하여진 불편으로 살든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그 불편을 벗어 버리든지, 선택은 여성들의 자유일 것이다. 

문득, 링컨의 노예해방 선언 직후 벌어진 일화(逸話)가 떠올랐다. "어느 백인 농장주는 링컨의 요구대로 노예들을 자유롭게 해주기로 마음을 먹었고, 노예들에게 그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노예들은 "주인님, 우릴 내치지 말아 주세요. 그냥 이대로 살래요. 이게 더 좋아요."

 

조환동 자유기고가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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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익숙해진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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