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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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로컬충남]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지만 의료진의 진심 어린 보살핌이 너무도 감사해 눈물이 났어요.”

 

코로나19 확진으로 열흘 넘게 치료를 받고 퇴원한 13개월 생 아기 엄마가 한 맘 카페에 입원 후기를 올리고 의료진에 대한 감사를 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33병동은 코로나19 전담 병동으로, 최근 13개월 된 아기가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입원했다. 열성 경련으로 자가 치료가 여의치 않아 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병상 부족으로 입원실 확보도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병실을 배정받아 입원할 수 있었지만, 아기를 혼자 둘 수 없어 엄마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한 병실에 머물게 됐다.

 

이를 애처롭게 여긴 담당 간호사가 팔을 걷고 나섰다. 낙상 위험이 있는 환자용 침대를 밖으로 빼내고, 온몸이 땀에 젖도록 소독 티슈로 병실 바닥과 구석구석을 닦았다. 돌쟁이 아기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병실 바닥에 매트와 이불을 깔아 준 것.

 

영문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병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편안해하는 모습에 그제야 간호사들이 마음을 놓았다. 동료 간호사의 헌신에 밖에 있던 간호사들도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정성스러운 보살핌 덕분에 완치 판정을 받은 아기는 지난 6일 퇴원했는데 아기 엄마가 맘 카페에 글을 올리며 이런 사연이 알려졌다.

 

아기 엄마는 “아기를 지켜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속으로 울었는데, 방호복을 입고 힘들 텐데도 친절하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의료진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며 “건양대병원 음압병동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전담 병동에는 수많은 사연들이 머물다 가고 있다.

 

또 다른 사연은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7세 여아 김민지(가명) 양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건양대병원에 입원했는데, 불안과 공포를 호소해 혼자서 격리병실에 입원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이때 김 양의 보육원 담당교사가 나섰다. 담당교사는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무서워하는 아이를 혼자 둘 수 없어 의료진들에게 방호복 착용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받고 같은 병실에서 방호복을 입고 돌봄을 자처한 것.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쓴 보육교사의 헌신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건양대병원 의료진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이 되었다.

 

33병동 정미희 간호사는 “답답하고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고된 근무를 이어가는 의료진에게도 많은 고충이 따르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들 저마다 힘들고 안타까운 사연이 있기에 최대한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원준 의료원장은 “사람을 향한 진심과 사랑은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도 피어난다는 걸 또 한번 느낀다”며, “어떠한 위험이 닥쳐도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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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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