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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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이사장 / (사)충남포럼.

[로컬충남] 이준석(36세) 전 최고위원이 11일 열린 국민의 힘 전당대회에서 42% 득표로 당 대표에 당선되었다.

 

2위는 나경원후보가 31%, 3위는 주호영 의원으로 14%를 얻었다.

 

30대인 이준석씨의 국민의힘 당 대표 당선이 던지는 메시지는 ‘세대교체'요, ’생각교체며‘ ’세력교체‘다. 향후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세력 지형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발언권이 강화 될 것으로 보인다.

 

요즘 젊은 세대는 나이든 세대를 낮잡아 틀딱(틀이 딱딱)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나이든 사람은 젊은 세대에 대하여 요즘 애들은 싸가지가 없다고 단정하듯이 말한다.

 

이 같은 세대 간의 갈등은 시대의 변화에 가치관이나 도덕관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요, 과학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기성세대의 적응지체에서 오는 현상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구구조의 변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현 세대는 미래 세대의 요구와 관심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 특히 20·30대의 눈물과 절망을 씻어 주어야 한다. '노오력의 배신'과 ‘기회 박탈’에 절망한 그들을 품어 주라는 국민적 메시지가 야당 대표에 30대 이준석씨의 선택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기성세대 중 특히 586세대는 이에 둔감했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생각도 바뀌고 세력도 바뀌고 있다. 이를 가장 실감하지 못한 세대가 586세대다. 그러면서도 기득권은 과다하게 누리고 있다.

 

20·30세대들이 가장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보다도 못한 사람이 나를 대표한다는 것이요, 나보다도 못한 사람이 나보다 더 많은 급료를 받고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20·30세대는 컴퓨터 활용능력도 586세대를 능가하고 있으며, 외국어 활용능력 역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문명은 교만할 때 무너진다. 이는 역사에서 수없이 되풀이됐다. 우리 사회에는 뛰어난 젊은 인재가 지천으로 있다. 586세대보다도 현명한 사람이 더 많다. 이제 586세대의 정치리더들은 오만과 편견을 내려놓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느 분야 어떤 직장을 막론하고 586세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조직 내 기득권자로 주인행세를 하면서 경제적 지대(economic rent)를 톡톡히 누려왔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30년 이상 근속 근로자 임금은 1년 미만 근속자의 4.4배에 달한다.

 

노조가 센 유럽마저도 평균치는 1.6배 정도다. 호봉제 원조 국가인 일본도 2.4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들 나라보다도 몇 배나 높다.

 

그들의 임금이 높아야 할 이유는 장유유서(長幼有序)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50대 근로자의 생산성은 2030세대 직장인 생산성의 60%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이러고도 공정을 말할 수 있겠는가? 현재의 세대 간 임금 격차는 ‘공정’과 거리가 멀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분야인 정치 분야의 세대 간 권력 격차는 훨씬 심각하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5060세대는 과다(過多) 대표 되고 있다. 이에 비하면 2030세대는 과소(過少) 대표도 모자라 외소대표다.

 

2030세대의 유권자 비중은 34%나 된다. 그런데 2030세대 국회의원은 13명(4.4%)밖에 안 된다. 이에 비하면 50대의 유권자 비중은 28%인데, 의원 비중은 59%에 이른다. 여기에 60대를 포함한 5060 의원 비중은 무려 83%에 달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586세대는 능력 대비 과도한 보상과 사회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어데 그뿐인가? 아버지 세대가 만들어준 산업화 토양 덕분에 취업도 쉽게 하였다.

 

내 집 마련을 위해서 영혼까지 끌어와서 빚을 낸다는 '영끌' 단어도 모른 채 내 집 마련도 할 수 있었다. 물론 1980년대 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달성한 공로는 인정한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그 공로에 대한 보상은 이미 다 받았다.

 

불현시도(不見是圖)란 말이 있다. 즉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 대응하는 것이 쉬우니 어떤 일이 커지기 전에 미리 대책을 마련하라는 말처럼 청년의 좌절과 분노, 미래의 박탈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

 

586세대 리더들의 시급한 과제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일이다. 청년들이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그들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고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어른의 일이며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길이요, 발전방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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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30대 대표의 등장은 생각교체, 세력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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