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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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로컬충남] “홍성의 인구가 또 10만 명이 무너졌다는데, 모두 다 이유가 있어? 홍성인구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내포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기대 속에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인구가 늘어난 게 아니겠어요. 아름답게 펼쳐진 용봉산도 있고 해서 신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겨 왔는데, 그런데 막상 살기 좋은 곳으로 생각했는데 말이야, 살다가 보니까 온통 냄새천지야, 기압이 낮을 때는 아침저녁으로 온통 축산악취만 진동할 뿐이야, 사람이 살 수 있겠어. 공기 좋은 새벽에 운동이라도 하려면 악취냄새가 은은하게 코끝을 파고들어 머리만 지끈지끈 아프니, 어떻게 운동을 하겠어? 행정에서는 그때마다 악취를 줄이는 대책을 세운다고 말로만 하지, 실질적이고 가시적으로 획기적인 대책을 세웠느냐고? 정말로 냄새 때문에 못 살 곳이야?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는데, 계속해서 축산악취 냄새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 하나?”

지난달 28일, 아침운동을 마치고 홍주신문사를 찾아온 김 아무개(68·내포신도시 거주) 씨의 하소연 내용의 일부다. 김 씨는 3년 전 내포신도시로 이사했다. 한국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용봉산 아래 펼쳐진 신도시가 살기 좋은 곳이라 생각하고 평생을 살아온 수도권을 뒤로 하고 충남도청이 옮겨 온 내포신도시로 이사를 왔다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농촌지역이라 호기심도 있고, 가끔 냄새가 나는 것은 ‘농촌이니 그러려니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지나가다 보니 ‘소위 농촌의 향기’가 아닌 ‘축산악취 냄새’가 심해지더라는 설명이다. 특히 기압이 낮은 날씨이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악취냄새가 너무 심해 창문을 열어 놓고는 생활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 하소연이다.

김 씨는 “거의 매일 새벽이면 신도시 인근에서 걷기나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을 하는데, 축산악취 냄새가 너무 심한 날이면 오히려 머리가 아파 운동하는 게 역효과”라고 지적하며 “군에서도 점차 신도시 주변의 축사를 없애고 축산악취제거를 위해 노력한다고는 들었는데, 냄새가 나는 걸로 보면 실제인지 의심이 드는 심정이며, 정말 심해도 너무 심하다”며 “봄철인데도 이렇게 심한데 정말 여름철이 되면 차라리 고통이고 고역”이라며 “또 다시 이사를 가야겠다고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충남도청소재지라는 내포신도시의 이미지가 과연, 축산악취인가? 축산의 향기인가? 운동이 아니라 악취를 마시는 아픈 두통운동인가, 이러니 인구가 줄 수밖에 없지. 이제는 인구가 줄어드는 거 걱정하는 만큼 정말 축산악취를 없애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 허다구”를 연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주민 이 아무개(52·홍북읍 대동리) 씨도 “봄철인데도 아침, 저녁으로 축산악취 냄새가 심해지는 현상을 보인다”며 “특단의 축산악취에 대한 문제 해결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반면 홍성군은 내포신도시 명품도시화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내포신도시 악취저감 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내포신도시 주변 축사에 대한 1단계 사업으로 3개 축산농가 이전 완료에 이어, 2단계 이전·휴업 사업을 추진을 위해 올해 5개 돈사 이전을 목표로 총 사업비는 34억 원 규모로 계획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전 농가에는 가축보상과 시설보상을 보전해 줄 방침이며, 추진대상 농가는 내포신도시 2km 이내 돈사 중에서 우선 선정할 계획으로 군은 이격 거리가 짧고 노후 개방형 축사를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홍성군은 주거 밀집지역인(LH, 중흥)으로부터 5km이내 축산농가를 138농가로 파악하고 있다. 또 군은 새벽, 저녁, 휴일에 악취정도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무인 악취포집기를 현재 8개 농장 10개소에 20개를 신규 설치해 30개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고농도악취발생 시 SMS로 관련 사실을 통보할 계획이며, 반복 시 과태료 처분 등 행정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홍문표 의원도 충남도청소재지인 내포신도시의 최대 현안인 축사악취 해소방안과 관련 “내포신도시의 대규모 기업형 축산악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축산은 농촌경제 핵심 산업으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농촌 자원인 반면 환경적인 측면에서 많은 민원이 발생되는 산업”이라며 “특히 내포신도시의 가장 큰 문제인 사조농산을 비롯한 내포신도시 인근 대규모 축사에 대해 관련부처인 농식품부, 홍성군 등과 악취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이전방안을 협의하여 악취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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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악취? 축산의 향기? 내포, 새벽운동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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