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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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로컬충남]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심훈 85주기가 돌아왔다. 2년이 다 되는 상황에 처음 경험하는 사태에 두려움이 떠나지 않는다.

 

심훈이 난지 120년, 그를 기리는 문화제가 45년…반세기에 가깝다. 심훈하면 그의 브랜드는 3개로 압축이 된다. 시 ‘그날이 오면’의 해방의 희구, 상록수의 농촌계몽은 새마을운동과 맞닿아 흐른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영화다. 생전에 50편 가깝게 쓴 영화평론은 그가 감독, 배우, 비평가로 팔방미인의 눈을 뜬 영화인이었다. 선구자는 팔방미인이었다.

 

당진에선 2014년 심훈문학대상을 만들어 당진발전본부의 후원을 받아 올해까지 8회 수상자를 7일날 시상한다.

 

▲2014년 소설가 조정래 ▲2015년 시인 고은 ▲2016년 소설가 바오 닌(베트남), 특별상-소설가 남정현·영화감독 임권택 ▲2017년 시인 신경림·이근배 공동수상 ▲2018년 소설가 황석영 ▲2019년 소설가 김중혁 ▲2020년 소설가 정지아·장류진 공동수상 ▲2021년 소설가 정강명, 이렇게 8년이 쌓여왔다.

 

8회까지 수상자를 보며 ‘심훈문학대상’의 제정된 위상은 아직도 미흡하다는 생각이 드는 터, 영화감독 임권택보다는 1960년에 신상옥 감독이 만든 ‘상록수’에 출연한 최은희에게 줘야 했다, 임권택은 1978년에야 상록수를 감독했다.

 

문학상의 권위는 제정된 취지에 흔들림없이 지속돼야 하는데, 사회 환경에 따라 심사방법이 바뀌는 양상이 6회 때인 2019년 필경사에 모인 100명 심사위원단 투표로 수상작이 선정되는 변화를 시도했고, 2020년엔 계속되지 못하고 심사방식이 또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의 수용 때문에 국내 800여개가 넘는 문학상 중에 그래도 명맥을 잇는 동인문학상이나 이상문학상 같은 권위는 아직도 요원하다.

 

장편소설 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오다가 2019년 6회때 단편소설 ‘휴가 중인 시체’가, 2020년 7회때 정지아의 단편 ‘검은 방’, 장류진의 단편 ‘도쿄의 마야’가, 또 올해 8회 때는 정강명의 단편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이 선정돼 심훈문학대상의 취지가 모호해졌다. (거기다 장편이나 단편이라 경중 때문에 상금액도 유동적으로 움직였다.)


또 잔소리지만 심훈문학대상 선정작이 많이 읽혀지게 하는 게 기념사업회 본연의 임무이거니와 해마다 한 출판사에서 발행됐다고 해서 거기서 끝나는 일이 아니겠다.


현재 올해까지 한쪽으로 기울어진, 진보(참여)쪽 심사위원 구성원이나 한 출판사에서 독주하다보니 문학이 양분된 걸 심사위원 구성으로나마 눈치를 챘다. 참여쪽 잔치상이라면 뭐라겠으나, 그렇게 쏠린 게 사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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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8년 되돌아보니 ‘심훈색깔’이 옅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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