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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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로컬충남] 지난 5일부터 약 1주일 동안 천안·아산 등 충청권 하늘은 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였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나쁨’ 내지 ‘매우나쁨’으로 나타났고 충남도청은 1월 첫 주말인 7일과 8일 이틀 연속 비상저감조치를 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미세먼지는 한파가 한풀 꺾이면서 들이닥쳤습니다. 


이 같은 급격한 기상상황 변화는 기후위기를 실감하게 합니다. 기후변화가 미세먼지 발생 빈도를 높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 수준을 유지하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도 자연스럽게 잦아질 수밖에 없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과연 정부는, 그리고 지자체는 이런 상황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요?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주 열린 신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도심하천 수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그린모빌리티 확대 보급 등을 통해 시민들의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박 시장에 내놓은 전반적인 시정 목표에서 환경이 차지하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아산시의 경우 박경귀 아산시장은 ‘곡교천 아트 리버파크 통합하천사업’, ‘신정호 아트밸리 2024년 지방정원 조성, 2030년 국가정원조성’ 등 되려 개발공약을 더 부각했습니다. 


다른 지자체라고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선출직인 지자체장은 ‘실적’을 내야 재선을 바라볼 수 있고 그래서 앞다퉈 눈으로 성과가 보이는 개발 사업에 뛰어들곤 합니다. 이제 이런 행정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장밋빛 개발공약을 내놓기에 앞서 뿌연 잿빛 하늘부터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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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잿빛 미세먼지, 패러다임 변화 압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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