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로컬충남] 천안축구센터에 마련된 두 곳의 천연잔디구장의 잔디가 갑자기 눈에 띄게 훼손돼 관리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14일 천안축구센터를 관리하는 천안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오랫동안 지속된 장마와 태풍이 지난 후 갑자기 천연잔디구장의 잔디가 누렇게 변해 새롭게 잔디구장을 다지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시설관리공단 측도 이번 천연잔디구장의 갑작스런 변화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공단 측 관계자는 <천안신문>과 통화에서 “잔디에 발생하는 전염병 중 하나인 피시움브라이트가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축구센터 건립 이전 이 땅은 원래 논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 배수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잔디의 전염병 중 하나인 ‘피시움’의 또 하나의 분류인 피시움브라이트는 고온‧다습한 잔디에 다발하는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천안축구센터의 천연잔디구장에도 구장면적 거의 전역에 이 병이 퍼지면서 현재는 잔디를 모두 걷어내고 새롭게 파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관계자는 “다음주쯤 새롭게 씨앗을 뿌리고 2주 정도 후 발아가 되면 그 때부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경우에 대해서는 "사용하고 있는 잔디는 축구센터와 같다. 다만, 토양의 질 등이 다르고 축구센터와 비교했을 때 종합운동장의 사용 빈도가 적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천안축구센터 등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모든 시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용이 금지된 상황이라 이번 천연잔디구장 전염병 확산이 시민들에게 큰 문제로 불거지진 않았다. 하지만 현재 K3리그에 참가 중인 천안시축구단의 경우 숙소가 자리한 천안축구센터에서의 훈련이 불가해 시설관리공단의 협조를 얻어 천안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경기 대비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