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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로컬충남] 금산에서 좌도시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다큐멘터리 사진가, 조경 사진가, 영화자료 수집가인 양해남 작가가 아버지와 어머니, 농촌 등을 소재로 두 번째 사진시집 ‘바람을 찍는 법’을 지난11일 발간했다.

이 책의 1부는 “이 땅을 견뎌낼 수 있도록, 온전히 버텨낼 수 있도록 설계된 사람 아버지”에게 감사하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거름바지게를 엮는 아버지, 인삼밭에서 일하는 아버지, 트랙터를 모는 아버지, 논밭과 장터에서 일하고 쉬는 아버지, 우리들 아버지의 모습들이 시와 함께 묘사돼 있다.

2부는 과수원과 일터 등지에서 만난 어머니의 모습을 그렸고 3부는 아이들과 시간을 주제로 자연에서 성장하는 아이들과 세월 따라 가버린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시와 사진에 배어 있다.

4부는 마을과 길에서 만난 분주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며, 5부는 이 책의 주제가 함축된 풍경으로 당산나무와 바닷가, 오래된 기와집과 “굽었다 치면 굽은 대로/ 휘어져 버렸다면 휘어진 대로/ 산비탈 하나도 거스르지 않고/ 차곡차곡 쌓은 순리의 곧은 선” 인삼밭이 설치미술처럼 자리하고 있다.

굳이 먼 곳에서 테마를 찾으려 들지 않고 수입과 관계없이 자기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마을과 들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그의 시와 사진의 소재가 되고 있다.

그의 시어(詩語)에는 농촌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노동, 충청도 말투가 배어 있으며, 시와 사진은 현대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을 말(언어)이라고도 하는데 사진에서도 그것이 짙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의 손에서 나오는 시나 사진은 모두 당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것.

“글로 사진을 풀어 놓고 있는 것을 매력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그는 이 책을 통해 아무리 소홀한 일이라도 마음껏 나누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그의 생활반경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촬영한 컬러·흑백 사진 94매를 시와 비교되게 넣고 다시 ‘세마지에 머문 시간’, ‘인생은 말이지’, ‘바람을 찍는 법’ 등 신작시 94편의 시를 써 놓아 이미지와 의미가 작은 책에 넘쳐흐른다.

이번 시집을 준비하면서 “우리 모두의 근원은 무엇인지 고뇌하면서 몇 번의 고비를 넘겼다”는 그는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우리 동네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구름 같은 우리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양해남 작가는 1993년 첫 개인 사진전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의 사진전과 두 권의 사진 작품집(공간의 발견, 우리동네 사람들)과 사진시집 ‘나도 잘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내게 다가 온 모든 시간을 펴냈다.

한국영화수집가로서는 ‘포스터로 읽는 우리 영화 삼십년’, ‘영화의 얼굴’, ‘은막의 스타’ 등 여러 책을 펴내고 있으며, 사람과 일상을 주제로 40년 가까이 꾸준히 사진작업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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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남 작가 두번째 사진시집 '바람을 찍는 법'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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