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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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로컬충남] 예산지역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예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가 부실 운영으로 존폐 기로에 섰다.

사업운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지정취소 심의 대상에 오르는가 하면, 센터 내 배치해야할 전문인력을 무자격자들로 채워 주먹구구식 운영을 일삼은 부조리도 드러났다.

예산 새일센터는 지난 2013년 공주대학교 예산캠퍼스에 개소한 뒤 혼인·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지역 여성들의 직업상담 및 취업알선을 지원해왔다.

새일센터 내 인력은 센터장과 취업상담사 5명, 직업상담사 2명 등 모두 8명이며, 한해 센터 운영에 쓰이는 사업·인건비 3억 4000여만원은 국비와 지방비(군비분 1억 2000만원)로 절반씩 충당된다.

센터는 세무회계사무원, 외식서비스경영 전문인력 양성과정 등 취·창업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지난 2016년 406명, 2017년 474명, 2018년 378명의 취업을 알선했다.

그러나 2년 연속 취업알선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정부로부터 지정취소 여부를 심사받아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센터 지정취소 사유인 ‘운영평가 2회 연속 60점 이하’에 해당돼 다음주 중으로 센터의 존폐를 가늠할 최종 심의를 앞두고 있다.

예산 새일센터는 지난 2016년 55.2점에 이어 2017년에도 59.9점으로 2년 연달아 60점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세부적으로는 보고서·계획서 작성이 주를 이루는 정성평가보다는 취·창업실적, 구인구직 발굴 및 상담건수 등 정량평가에서 혹평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새일센터의 존폐결정 권한을 쥔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센터의 실적미달을 운영능력 부재로 진단할 경우 지정 취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정 취소로 결론이 나면 예산센터는 연말까지 운영된 후 폐쇄된다.

센터 내부사정에 정통한 A씨는 “예산 새일센터의 경우 채용인력 대다수가 실적이 양호한데 일부 상담사가 일을 하지 않아 전체 실적을 깎아내린 케이스다. 이런 부분이 도려내지지 않고는 정상화되기 힘들다”며 “센터가 폐쇄 조치되면 취업을 갈망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무자격자를 채용해 상당기간 상담 업무를 맡겨온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충남도·예산군 합동점검에서 센터가 고용한 직업·취업상담사 7명 중 2명이 무자격인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중 1명은 아직까지 시정되지 않은 채 고용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다음주 센터의 지정취소 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취소로 가닥이 잡히더라도 연말까지는 정상 운영된다”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경력단절 여성들의 구직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운영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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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새일센터 운영 ‘낙제점’ 존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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