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1(목)
  • 전체메뉴보기
 
주민공모방식… 지역과 개인 이기주의 부추길 수 있어
▲지난 14일 열린 군청사 건립 후보지 선정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 모습.

홍성=로컬충남] 홍성군 신청사 입지 선정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올해 안에 신청사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홍성군은 지난 14일 군청 대강당에서 신청사 건립 후보지 선정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오는 10월까지 8개월간 진행한다.

이에 앞서 군청사입지선정위원회는 홍성군청사 이전에 대한 군민의 인식을 파악해 이전부지 결정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4~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피트렌드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홍성군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로 조사됐다. 표본추출은 지역, 연령별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이며 유효표본은 1001명이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구분은 거주자와 연령으로 구분된다. 사례수로 살펴보면 홍성읍 545명, 홍북·금마 172명, 광천·홍동·장곡·은하 159명, 구항·갈산·서부·결성 125명이다. 가중 값 배율을 합한 목표 할당에서는 조금 차이를 보여 홍성읍은 383명, 홍북·금마는 275명, 광천·홍동·장곡·은하는 199명, 구항·갈산·서부·결성은 144명이다. 연령대 사례수로 살펴보면 2~30대는 261명, 4~50대는 376명, 60대 이상은 364명이다.

문제는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군민의 여론이 제대로 수렴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문제제기다. 군민의 중대 관심사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면서 군민의 여론이 제대로 수렴되고 반영될 것이냐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홍성읍에 거주하는 68세의 김 아무개 어르신은 “60대라고 하니 해당사항이 없다며 전화가 끊겼다”며 “사실 홍성에 60세 이상 인구가 절반을 차지하는데 이들의 의견을 듣지 않으면 누구의 의견을 듣겠다고 여론조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 아무개 씨는 “사실 60대인데 그 연령대가 다 찼을 것 같아 40대로 눌러 여론조사에 참여했다”며 “여론조사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군은 전화설문조사와 오는 22일까지 군청 홈페이지를 통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합해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홍성군청사입지선정위원회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청사입지선정위원회에 관련 전문가가 없어 토론과 회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선정위원 50명 중 출석률이 절반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성군의회 노승천 의원은 “선정위원회 조례 안을 바꿔 2번 이상 연속 미출석 시 위원회에서 자동 탈퇴하고 선정대상지 토지소유자는 선정위에서 나가도록 조례를 개정했다”고 설명하며 “선정위원회가 모두 비전문가로 용역 착수를 먼저 해 전문가와 함께 논의를 해나가는 것이 맞으며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군은 군청사 이전에 주민공모를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는 입장이지만 이 또한 개인과 지역 이기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열린 군청사 건립 후보지 선정 연구용역과 관련해 선정위원회 유환동 위원은 “지역, 개인이기주의를 부축일 수 있는 주민공모사업에 대해 선정위원회가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밝혔고, 이순일 위원은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홍성읍 공동화 등의 문제로 군 청사 이전과 관련해 어느 지역에서는 벌써 서명운동이 시작되는 등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노승천 의원은 “공모방식의 맹점이 공모신청을 안 하게 되면 대상지에서 제외되게 되는 것”이라며 “토의와 심사기준에 따라 선정위에서 결정하겠지만 오히려 불협화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헌수 의장은 “설문조사 과정에서 5~60대가 일찍 마감돼 참여하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어디로 이전을 하든 말이 많겠지만 홍역을 치르더라도 심의위원회 규정에 맞춰 민주주의 방식에 의한 이해와 배려의 폭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용역은 홍성군이 지난 2월 발주하고 과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재)한국산업관계 연구원이 오는 10월 24일까지 8개월간 진행한다. 군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20억 원 이상의 신청사 건립기금을 적립해 2019년도 현재 398억의 기금을 적립했으며, 2016년 홍성군 청사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청사입지선정위원회는 역량강화 교육과 실무위원회 8회, 선정위원회 7회를 개최해 청사이전 예비후보지 주민공모 실시, 청사입지 로드맵 수립, 주민의견 수렴 방안에 대해 협의를 통해 결정한 바 있다. 앞으로 군은 4월에 신청사 건립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해 후보지 선정에 따른 입지 선정 방법, 주민 공모 절차 등의 설명과 주민의견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4월에서 5월 사이에 신청사 후보지 주민공모를 30일간 실시해 예비 후보지가 결정되면 주민들로부터 공모된 후보지의 입지여건 등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추가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입지여건 분석과 평가 기준에 따른 평가 등을 통해 올해 10월 중에는 신청사 건립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군은 신청사 건립 후보지가 결정되면 △11월부터 2020년까지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등을 완료 △2021년 신청사 건립 실시설계를 실시 △2022년 공사에 착공해 △2024년까지 건설공사를 마치고 △2025년 신청사에 입주한다는 계획과 일정으로 청사건립 추진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김옥선 기자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홍성군청 신청사 후보지 올해 선정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