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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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근거자료 없어 문루는 복원공사에서 제외돼
서문 발굴하면 북문 문루의 규모·형태 가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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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로컬충남] 복원 공사로 가설 장벽에 가려져 있던 홍주읍성 북문의 체성과 옹성의 모습이 지난 5일 주민들에게 공개됐다.
 
홍주읍성 4개 성문 중 하나인 북문은 발굴 4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북문 복원의 시작은 지난 2016년 북문지 주변 도로확장공사를 위한 유적지 발굴조사가 계기가 됐다. 군은 4년 전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북문 성벽의 유구형태와 옹성 및 성문의 규모 등을 파악하고 설계용역과 문화재청의 승인을 거쳐 지난해 7월 말부터 본격적인 복원공사에 착수했었다.
 
군은 일제 강점기 및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북문지 일대의 지대가 성문보다 높아져 자연배수가 불가하고, 일정한 지내력 확보도 불확실한 토질의 형상이 발견되는 등 홍주읍성 북문 복원과정이 녹록치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군은 5차례의 문화재청 기술자문 회의와 지내력시험 및 지질조사, 설계변경 등 행정절차를 발 빠르게 이행해 장기간 중단될 수 있었던 복원 공사를 조기에 완료했다.
 
이번 복원된 북문공사에는 북문의 전체 모습 가운데 북문지 동·서측 성벽 각 15m, 옹성 27.4m, 여장 18타로, 당초 계획했던 ‘문루’는 빠져 있다. 북문에 문루를 올리지 못한 이유는 그동안 일제 강점기 이래 각종 개발로 인해 훼손상태가 심해 문루 복원 근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군은 서문을 발굴조사하는 과정에서 북문 문루 복원의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서문터의 경우 북문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기억 문화관광과장은 “당초 북문의 문루까지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끝내 문루와 등성계단의 복원이 제외됐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하수관로 및 통신시설 등 잦은 공사로 인한 유구의 훼손으로 문루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초석 및 적심의 양상 등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 과장은 “향후 북문지 문루 복원을 위한 문화재청 설계승인 신청을 위해 북문과 형태와 규모가 유사한 서문의 발굴조사와 초석 및 주간(住間) 등 정확한 근거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주읍성 북문은 조선 초기 축성 당시부터 출입문의 역할을 해왔으며, 축성 당시에는 문루 없이 옹성만 있었다. 홍주읍성의 대대적인 보수가 진행되었던 1823년에 문루가 설치된 것으로 보이며, 문루는 1894년에 발생한 동학농민운동 당시 남문과 함께 소실됐다. 한편, 군은 홍주읍성 전체 복원계획과 관련해 “완전복원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적어도 KT 사옥을 이전하는 것까지를 읍성 복원의 1차 목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읍성 복원의 다음 단계로 이번에 복원공사가 끝난 북문과 조양문(동문) 사이의 성곽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군은 올해 성곽 복원 설계를 마치면 오는 2021년부터 복원 공사를 착수할 방침이다. 서문 발굴조사·복원공사는 아직 관련 예산이 확보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우선 성곽 복원 공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발굴조사부터 복원공사 완료 시까지 홍성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공사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홍주읍성 복원사업도 조속히 추진해 군민 불편사항을 최소화 하겠다”며 “홍성군이 역사·문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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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읍성 북문, 문루 없이 옹성·체성부터 먼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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