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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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까지 한국미술관 특별기획 초대전‘성황’
‘서예연구의 폭 넓혔다는데 의미 있다’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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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로컬충남] 서예가 이봉연의 ‘한글서예 발전방향 모색전’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의 한국미술관 특별기획 초대전으로 열려 성황을 이뤘다.
 
이봉연 서예가는 올해로 혜전대학교 교수에서 정년퇴임한 지 10년이 되는 해로 퇴임 당시 “저는 무대를 내려서는 것이 아니라 바꾸어 서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은 “퇴직 후에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살고, 뿐만 아니라 진짜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더 매진하겠다는 제 스스로에게 강한 의지를 심어 주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 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때 마음속으로 다짐한 것은 시(詩)·서(書)·화(畵)를 어느 정도 수준에 올려놓고 그 중에서 특히 한글서예 만큼은 어떤 정립(定立)을 해야겠다고 상상해 온 것”이라며 “이러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우리의 전통예술은 유지하고 이어가는 것으로 만족할 게 아니라 더 격을 높이고 발전시키면서 이어가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한글서예는 한자서예에 비해 그 역사가 짧기 때문에 아직도 연구하고 발전시킬 분야가 많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서예는 단아하고 예쁘기는 하지만 멋스럽고 웅혼한 맛은 없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작가는 “한글은 한글의 구조적 문제점 때문에 멋스럽고 웅혼한 글씨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한글의 단순하고 과학적으로 구성된 장점 때문에 오히려 더 멋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서예술로 표현할 수 있음을 증명해 나타내려고 했다”며 “그렇게 나타내진 고품격의 한글예술 작품을 한류의 한 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서예가 이봉연 작품전의 특징은 우선 작품의 대형화를 꼽을 수 있다. 지금까지 작은 글씨로만 쓴 궁체 일변도의 한글서예를 큰 글자, 대형 작품(관동별곡은 국전지 30장, 성산별곡은 국전지 48장으로 구성)으로 구성해 한글서예도 크게 쓸 수 있으며, 멋스럽고 웅장하게 표현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더불어 문자를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 한 문자디자인, 전통서예에서 채색을 하고 문양을 곁들인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시도한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관동별곡과 성산별곡과 같은 고전적인 언어와 문체로부터 현대적 표현방식을 같이 나타내 옛날과 현대를 넘나드는 사고의 폭을 넓혀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회복하는 한편 새롭고 희망찬 내일을 열어가는 방향으로 나타내고자 한 작가의 작품내용도 평론가들의 주목을 끌었다.

한편 서체내용도 전통 서예에서부터 현대 서예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체를 망라한 작품전으로 관람객들로 하여금 시각을 넓히고, 학업을 하는 연구자들에게는 서예술의 폭을 제공하도록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이봉연 서예가의 작품전을 통해 한글서예는 한문서예에 비해 아직 역사가 짧기 때문에 서체와 표현방법이 한정돼 있어 기존의 한글서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해 다양한 서체와 표현방법을 제시해 ‘서예연구의 폭을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글은 구성이 과학적이고 단조로워 문자를 얼마든지 아름답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름답게 디자인한 문자를 의상이나 달력, 그릇, 엽서 등에 얼마든지 활용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응용의 장을 넓혀 ‘한글서예의 실용화를 제시했다’는 평이다.

특히 ‘인류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지적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우리의 한글구조에서 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훌륭하게 나타내 한글의 한류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격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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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연 ‘한글서예 발전방향 모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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