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1(목)
  • 전체메뉴보기
 
▲홍성이주민센터에서 한 외국인 노동자가 한글을 배우고 있다.

[홍성=로컬충남] 홍성군내 이주노동자는 약 3000여 명에 이르지만 그에 대한 지원책은 전혀 없어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7년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고용허가제를 통해 홍성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는 1292명,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유학생 등 다양한 이유로 홍성군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은 3000여 명에 이른다. 이는 이주여성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그러나 이주노동자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나 지원 등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해 5월 홍성군의 한 양돈장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 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서는 자살로 규정, 시신을 그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홍성군은 축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대규모 축산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실태파악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홍성군에서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정책 및 예산이 편성되어 있지 않다. 다만 다문화가족지원사업 내에 홍성이주민센터 지원과 이주민도서관지원 항목으로만 포함될 뿐이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제257회 임시회 군정업무보고에 따르면 경제과에서는 ‘외국인근로자 케어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 상담실 운영, 토픽교육 한국어 능력시험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달 중 민간위탁기관 공고 및 선정을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인근 시·군 대비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행정적 지원이 없어 노동상담이나 외국인 노동자 부부에 대한 심리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이주민센터 유요열 대표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개념적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이주노동자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주민이다. 엄연히 노동이라는 경제활동에 근무하면서 생산적 노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주민세는 내지 않지만 소득세는 내고 있다. 그에 대한 정당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이들은 지역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주요 핵심 인원 중 하나인데 이들을 홍성군내 머물며 소비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주노동자들은 주말이 되면 인근 평택이나 논산 등지로 나가 소비활동을 한다. 다시 말하면 그들 중 일부는 홍성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팔에서 온 A씨는 “홍성에 갈 곳이 없다”며 “주말이 되면 주로 친구들과 논산이나 천안 등에 나가 쇼핑을 하다 온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농공단지에서 근무하는 이주노동자들은 1~2년 정도 기술경력이 쌓이게 되면 보다 더 좋은 조건의 타 지역 농공단지로 근무지를 옮겨 기업이나 군의 입장에서 손실을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유요열 대표는 “홍성군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적절한 지원책이 부재함으로 인해 일부 이주노동자들은 좀 더 조건이 좋은 타 지역으로 이동한다”며 “최대 10년 체류허가를 받아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경력기술력이 타 지역으로 옮겨간다면 우리 지역적으로도 큰 손실이다”고 말했다.

김옥선 기자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이주노동자, 정확한 실태조사·지원 전무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