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일자리 지원 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뜨겁다. 세종시의 ‘일자리 창출 코디네이팅 사업’, 전남의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 경북의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경남의 ‘경남형 뉴딜 일자리사업’등 지역마다 특색 있는 사업을 현실화하고 있다. 경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을 통해 청년일자리는 물론 청년을 위한 주거와 복지 등 각종 지원 사업을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도내 지역 중 한 곳에 집적시켜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시범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홍성군도 ‘2017년 홍성군 청년지원 기본조례’를 제정함으로써 홍성군 청년의 능동적인 사회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자립기반 형성 등 청년들의 권익증진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청년창업 네트워크 구축과 청년 잇슈 마을 조성, 전입대학생 생활지원금 및 복지전문 청년활동가에 대해 지원한다. 또 일자리카페 운영지원, 사회적 경제기업 청년도제 운영 등 다양한 청년 사업과 정책 등을 계획,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청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청년 문제 해결에 청년들이 소외되었다’ 등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다는 점에 착안해 보다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 가능한 사업들을 시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가 내놓은 다양한 청년 정책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는 청년 일자리, 청년 실업 문제, 그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청년 일자리, 청년 실업 문제는 단기간에 극복할 수도 없고 돈으로 해결 할 수도 없다. 이러한 청년 실업의 원인을 ‘청년들의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다수의 청년들이 농촌지역에서의 일자리는 생산적이고 안정된 직업보다 모험, 실험 등 더 큰 꿈을 위한 실습 정도의 기회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고개를 돌려 기존에 해오던 사업이나 정책을 답습하지 말고 현실에 맞고 현장을 이해한 실효성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청년이 직접 청년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대안을 제시하는 온·오프라인 ‘청년1번가’를 개설했다. ‘청년1번가’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청년정책을 제안하고 전국 6개 권역에서 원탁회의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 정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어르신들이 편히 쉬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노인정이다. 전국에 경로당이 6만 5044곳 있는데, 청년정은 거의 전무하다. 청년정이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이 무료로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때다. 그들만이 소통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청년들의 생각과 의견이 정책과 사업에 반영되고 지역에 계속 머물러 정착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년이 소외되지 않고 중심에 서는 청년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청년 당사자가 정책 제안에 참여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홍성군에서도 청년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가운데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를 창출해나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거나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은 꼭 예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공공기관의 여유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청년들이 스스로 하고자하는 것에 대한 자치단체와 군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일 것이다.
김기철 홍성군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