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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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계룡일보 권민호 기자
 ‘갈등’-. 갈등의 사전적 정의는 개인이나 집단이 갖고 있는 두 가지 이상의 목표나 정서들이 충돌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요즘 우리나라는 온갖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부터 내려오는 고부 갈등에서부터 한동안 뜨거운 이슈로 나라를 들썩였던 노사 갈등에 이어 최근엔 세대 갈등과 남녀 갈등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갈등은 왜 생기는 걸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개인이나 집단이 목표하는 것이 다를 때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최근 여성 혐오 범죄를 비롯한 각종 성폭행과 성범죄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에 맞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치 상호 맞불을 놓듯 남녀 갈등의 조짐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유교사상에 억눌려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던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익과 인권 보장을 외치면서 일부 여성 집단의 경우 극단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을 폄하하는 발언과 폭력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예컨대 국민을 지키는 국군장병을 조롱하고 고인이 된 남성연예인 이름을 이용해 대통령을 조롱하는 등, 그 정도가 지나쳐 도리어 남성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 형편이다.

‘페미니즘’은 역사적으로 남성이 사회활동과 정치참여를 주도해 왔기 때문에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고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페미니즘은 변질되어 남성 인권을 묵살하고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해 모든 여성들에게 지지받지 못하는 일부 여성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주의가 만연한 오늘날 세대 간 갈등 또한 심상치 않다. 10여 년 전만해도 시내버스나 전철 등에서 노약자나 어린이, 임신부 등에 자리를 양보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선 전혀 그 게 아니다. 노약자 등에 대한 자리 양보는,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노인세대와 자리 양보는 ‘내 선택’이라는 젊은 세대 간 말싸움 등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젊은 세대 경우 노인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 어쩌다 오늘의 세상이 이 지경이 됐나 하는 마음에 부끄러움이 앞선다.

이 같은 갖가지 갈등은 우리사회의 비혼 문제와 출산율 저조, 일자리 문제와 조직사회의 불협화음, 업무능률 저하 등 온갖 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극복돼야 할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가까운 이웃 일본 국민을 보자. 국민 개개인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이 머문 자리의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이웃과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에 익숙해 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 관중들이 보여준 모습, 바로 그 좋은 모습이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남녀 갈등, 세대 갈등 등 모든 갈등은 상대에 대한 이해심 부족으로 시작된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남녀 갈등은 진정한 성 평등으로, 세대 갈등은 구세대의 노련함과 신세대의 참신함으로 조화를 이뤄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용해 승화돼야 한다.

이웃을 사촌으로 여기며 인정이 넘쳤던 세상이 요즘엔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각박한 괴물 세상으로 바뀌었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타인의 불편함은 아랑곳하지 않는, 이 사회의 폐해가 결국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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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갈등으로 뒤덮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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