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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11년 충남도청 건너 6330평 조성 원가에 구입해
KBS 내포신도시 매입 부지 개별공시지가 82억 원 올라
홍성읍 KBS홍성중계소 부지도 100억 원 이상에 매각해


[홍성=로컬충남] “충남도청이 내포시대를 열며, 우리 충남은 21세기 환황해권의 중심, 더 큰 충남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면서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꿈꿨고, ‘더 행복한 충남, 대한민국의 중심’을 넘어 ‘동북아의 성장거점, 환황해권의 중심’을 향한 우리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역사, 새로운 충남시대’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도 있다. KBS는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 총 18개의 지역 총국을 두고 있으면서도, 2004년 KBS공주방송국을 폐쇄한 이후 충남에만 지역방송국을 설립하지 않고 있다. 충청남도는 방송국이 없는 전국 유일의 광역자치단체다”

지난 1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홍문표(홍성·예산, 국민의힘) 의원, 강훈식(아산시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충남방송총국 설립 범도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지방분권연대와 충청남도 사회단체대표자회의가 주관한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방안과 추진 전략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양승조 지사가 충남도청내포신도시에 KBS가 충남방송총국 설립 부지를 마련한 채 9년째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KBS를 향해 꺼낸 말이다.

그동안 충남도와 지역 정치권은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KBS 측은 최근 “수신료 현실화 등 정책과제 해결과 연계해 내포방송센터(가칭) 건립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수신료 현실화’는 전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과제로, 사실상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와 마찬가지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충남도의회(의장 김명선)는 지난달 10일 ‘충남도민 방송주권 확보 투쟁 선포식을 개최’하고 KBS충남방송총국 조기 설립을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한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KBS가 내놓은 입장을 살펴보면 규모도 방송총국에 비해 극히 작은 방송센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KBS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KBS가 충남도청내포신도시에 매입한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부지가 공시지가로만 계산해도 크게 올랐다는 점까지 확인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포신도시 부지매입과 홍성중계소 매각 등을 둘러싸고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KBS가 지난 2011년 충남개발공사로부터 매입한 내포신도시 부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KBS는 충남도청 남문광장 길 건너편 2만925㎡(6330평)를 조성 원가(평당 189만 원)인 120억 원에 구입했다.

KBS는 2009년 10월 21일 부지매입 관련 정책조정회의 안건 상정에 이어 2011년 5월 11일 이사회 최종 의결을 거쳤으며, 같은 해 8월 26일 충남개발공사와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2015년 3월 21일 잔금 지급을 완료하고 소유권을 취득했다.

해당 부지는 지구단위계획(2종 업무지구) 용도지역(준주거지)로 파악됐다. 계약 체결 시점에서 9년이 지난 2020년 현재 충남도청내포신도시 KBS 부지의 개별공시지가는 202억 원(평당 318만 원)으로, 무려 82억 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KBS는 홍성읍의 홍성중계소 부지를 100억여 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은 “수 십 년 전에 불과 몇 천원부터 헐값에 매입한 부지를 어마어마한 차익을 남기고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홍성중계소의 매각 대금을 KBS가 충남방송총국을 설립하는데 쓰면 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 국회토론회에서 양승조 지사는 “이제 국가균형발전과 알권리 충족 등 충남이 응당 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를 위해 우리의 정의로운 분노를 표출하고, 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100만 서명운동을 통해 혁신도시 지정을 이뤄낸 충남도민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우희창 박사(전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가 ‘방송의 중앙집권화와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의 당위성’을, 하승수 변호사(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가 ‘시청자 권리 측면에서 본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필요성과 추진 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제를 했다.

우희창 박사는 발제에서 “충남은 전국적으로 지상파 방송이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라는 점에서 시청자 주권이 박탈당한 지역”이라며 “지방의회와 지역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나아가 타 지자체 등과 연대해 공영방송 정책의 변화를 추진하고, KBS 수신료 인상을 고리로 전국의 시민들과 함께 투쟁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승수 변호사는 “국가기간방송이고 공영방송을 표방하는 KBS가 단기적인 회계수치에 얽매여서 근본을 잃어버린다면, 그것만큼 크게 잃어버리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조속한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제에 이은 토론은 이상선 충남시민재단 이사장이 좌장을 맡고,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와 이공휘 도의회 의원, 이종국 전 KBS 대전방송총국 보도국장, 박노찬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등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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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국 설립보다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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