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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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로컬충남] 예산군이 대기관리권역에 신규 편입돼 자동차 배출가스까지 점검해야 하는 종합검사 대상지로 분류됐지만, 지역 내 검사능력을 보유한 업체가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이 겪고 있다.

다수의 자동차정비업체에서 손쉽게 받아왔던 정기검사와 달리 대기권역법을 적용받은 7월 3일부터는 배출가스 검사장비 등을 갖춘 소수의 공업사에서만 종합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예산지역에서 자동차 종합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검사장은 덕진자동차공업사와 신례원공업사, 신흥공업사 3곳.

종전까진 검사인력·장비를 갖춘 신례원공업사에서 종합검사 대상 차량에 대해 종합검사를 도맡아왔으나, 관내 등록된 모든 차량이 종합검사 대상으로 바뀌자 신흥·덕진공업사 측도 부랴부랴 종합검사장 기준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3개 검사장으로 관내 자동차 검사를 모두 감당하기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지역 곳곳에 산재된 정비소 10곳에서 정기검사를 나눠 맡던 시절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관내 등록된 자동차는 모두 4만4679대(승용 3만478대, 화물 1만2053대, 승합 1934대, 특수 214대)로, 자동차별 검사주기를 토대로 따지면 연간 2만5000대 이상이 자동차 검사를 해야 한다. 일일 100여대 가량이 검사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검사장 한곳이 쉬지 않고 가동했을 때 소화 가능한 일일 자동차 검사대수는 50여대로, 검사과정에서 부적합 요인이 생겨 이를 보완하는데 상당시간이 할애되는 변수 등을 고려하면 현재 운영되는 3개의 검사장으로는 지역 내 검사수요를 감당하기가 버거운 실정이다.

자동차 검사장도 밀려드는 차량들로 마비상태다.

지난달 25일 신례원공업사 안팎은 검사대기 차량들로 꽉 차 더이상 주차할 만한 공간을 찾을 수 없었다. 고객대기실은 자동차검사를 받으려는 대기행렬로 빼곡했고, 접수처엔 먼저 온 순서대로 포개놓은 차량등록증이 두껍게 쌓여있었다.

이날 차주 대부분은 검사를 맡는데 2시간 가량을 허비해야 했고, 긴 검사시간에 저마다 불평을 늘어놓으며 공업사를 나섰다.
자동차 검사 지연에 따른 항의 민원도 속출하고 있다.

한 화물차주는“예산군이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돼 배출가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건 이해가 되는데, 그에 상응하는 종합검사장이 너무 부족하다”며 “행정에서 제도 시행 전에 이런 혼란이 없도록 챙겨줬어야 했다. 영업용 차량의 경우 검사를 받는데 이렇게 시간이 지체되면 생계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운전자는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등록차량에 적용하던 자동차 종합검사를 소규모 농촌도시에 대입하는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 예산지역의 나쁜 대기질이 외부요인에 의한 것인데도, 마치 지역 내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문제로 치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부 정책에 반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자동차 종합검사장이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기존 정기검사를 해왔던 공업사 몇 곳이 종합검사장 허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종합검사장이 확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검사는 비사업용 승용 자동차는 최초 등록일로부터 4년 뒤며 그로부터 2년마다, 승합·화물 자가용은 차령 3년 경과 때 첫 검사 후 1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종합검사 비용은 소형승용차 기준 5만4000원으로, 정기검사 2만3000원보다 두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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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검사장 ‘태부족’ 대기행렬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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