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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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거울, 서산타임즈가 지령 1000호를 맞았다.

네 자리 수를 기록하는 동안 ‘끝없는 서산 사랑, 건강한 지역신문’을 모토로 서산의 오늘을 담아냈다. 그리고 내일을 그렸다. 매 호마다 모두 의미와 가치가 있지만 ‘천’이라는 숫자가 주는 매듭의 무게는 지난 세월과 앞으로 마주할 미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더욱이 뉴스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와 방법이 다양해지고, 그 양도 이루 소화해내기 버거울 만큼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우뚝 섰기에 그 ‘이룸’은 더욱 빛난다. 지역 신문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은 구성원들의 노력과 독자들의 성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손뼉이 마주쳐서 낸 울림이다. 서산타임즈는 이미 시민들의 일상에 녹아들어 있고, 출향 인들에게는 전서구(傳書鳩)이자 반가운 친구다. 기사에서는 서산이야기가 들리고 사진을 보면 고향 분들과 마주하는 것 같다.

이제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값진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기대한다.

모든 사회유기체는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해야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듯이 서산타임즈도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자면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듣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면서 서산의 오늘을 확실하게 비춰주고 내일을 제대로 짚어주는 ‘신문다운 신문’, ‘서산의 신문’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책이든 신문이든 글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거친 길을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서산타임즈는 인터넷과 종이신문을 겸하고 있어 신속성과 가독성을 모두 갖는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써 다양한 독자층을 아우를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뉴스나 사건을 다루는 차원을 넘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무엇인가 ‘얻는 것이 있는 신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어디를 향하여 가고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재정립할 때다. 앞으로 더 나가자면 스스로의 노력과 분발, 독자와 시민들의 사랑, 지역 공동체의 관심과 성원, 이 세 요소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도 구성원 자신들의 새로운 각오와 창의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주위에서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는다고 하더라도 일차적인 책임은 자신이다. 독자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오늘의 독자는 어제와 다르고, 내일의 독자는 오늘과 또 다를 것이다. 독자보다 먼저 보아야하고 시민들 보다 한 발 앞서야 한다.

다음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키워야 한다. 서산타임즈는 시민의 자산이다. 기사의 의미를 짚어가며 서산의 나아갈 길, 지역을 위해 올바른 글이면 동조해주고, 참신한 제안과 건전한 비판이 허공에서 맴돌다 사라지지 않도록 거들어 주어야 한다. 외롭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서산을 기약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성원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지혜도 있어야 할 것이다. 기관, 단체에서는 동반자라는 인식으로 힘을 보태주어야 한다. 기관에서 하는 일을 시민들에게 알리는데 자체 홍보활동은 한계가 있다는 인식으로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언론보도는 거르고 평가하여 객관화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기관의 일방적인 홍보보다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기가 쉽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몇 가지 의견을 덧붙인다. 서산의 굵직한 어젠다(agenda)를 선정하고 발굴하여 지역의 여론과 역량을 모으도록 함으로써 지역을 선도하는 역할을 자임했으면 한다. 미담의 주인공을 소개하여 칭찬하는 사회, 밝은 서산을 만들기 위한 일에 중점을 두었으면 좋겠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말하고 싶은 사람의 참여 확대방안도 찾아볼만 하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문자메시지 주고받듯 가볍게 펼쳐 놓는 ‘작은 마당’을 마련해 주자는 뜻이다. ‘이런 것은 이렇습니다’라는 코너를 만들어 지역 내 기관과 단체의 시책과 공지사항을 그때그때 알려 시민생활에 도움을 주고 궁금증을 덜어주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의원의 활동상황과 의회가 하는 일을 알리는 창구를 열어주어 지방의원과 지방의회가 처한 현실을 딛고 일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함께 보여줄 것을 제안한다. 물론 나태함, 어긋남, 부정적인 모습은 따끔하게 짚어내야 함을 전제로 한다.

시청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서 바람직한 의견을 옮겨 공론화하는 것도 지역신문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시민들의 작은 소리를 큰 소리로 확대 재생산하고 이로써 대중전달과 지역 여론형성의 계기를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출향인사들에게 고향소식을 다발로 안겨주는 역할도 크다. 출향 인들의 구심점이 되어 서로 소식을 나누게 하고, 참여기회를 넓히는 바람도 아울러 갖는다.

바퀴가 구르기 시작할 때는 큰 힘이 들지만 일단 움직이면 가속도가 붙는다. 이 기세로 10,000호 그 이상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얹어 서산의 앞날을 밝게 비춰주는 길잡이가 되기 바란다.
가기천 전 서산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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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서산타임즈 1000호 발행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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