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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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광천문예회관에서 열린 장항선 개량 2단계 기본 실시설계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철도공단의 3안 발표가 끝나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직선화투쟁위원회… 노선 직선화 요구·광천역사 이전 국책사업 추진

[홍성=로컬충남]장항성 개량 2단계 기본 실시설계 주민설명회가 시작된 지 4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지난 8일 광천문예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이 제시한 3안은 현재 운행노선 개량 및 기존 광천역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고속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노선을 직선화하고 집단마을 저촉 및 우량농지 점유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구항면 청광리 소반마을 구간은 기존선에서 산쪽으로 16m 이격하고, 구항면 신곡리와 광천읍 매현리 구간은 기존선에서 농경지 쪽으로 노선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광천읍 신진리 신촌마을 구간은 기존선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고 광천정거장은 공사 중 열차운행을 고려해 현 광천역 위치에 시장 반대편 농경지 쪽으로 노선을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설명회가 끝나자마자 주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장항선 직선화 투쟁위원회 석인범 위원장은 고속철도 노선의 직선화를 주장하며 “석면 광산 지역은 채굴 방식이 아닌 현재 노선 최소 우회 방안에 그동안 코레일이 설계한 실시 노선이 선정돼야 한다”며 “현 광천 역사를 이전해 철도청 부지 3만여 평을 주차장, 장사익 공원 등 다양한 시설로 활용해 광천이 발전되도록 국책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진마을 박상훈 씨는 “주민과 광천이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 공단과 지자체가 절차를 거쳐 논의해야 하는데 군의원과 국회의원은 다 뭐하는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촌마을 주민은 “당초 기본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3안으로 추진하게 되면 신촌마을 주민들은 소음, 분진 피해로 살수가 없는 만큼 주민들을 단체로 이주시켜 달라”고 요구하며 “기존 광천역 부지를 활용하면 광천역은 간이역이 되고 결국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천 주민들이 투표까지 하며 상정리 뜰 앞에 광천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시설공단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지자체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석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노선을 검토했다”며 “기존 광천역은 그대로 활용할 것이며 노선을 결정하게 되면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다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항선 개량사업은 2010년도부터 추진돼 왔으나 기본계획(1안)과 실시설계노선(2안) 2개의 노선을 두고 주민들이 양분돼 지금까지 첫 삽도 뜨지 못했는데 이후 2개 노선에 대한 최종 환경영향평가 결과 석면피해 최소화 노선이 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와 노선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철도시설공단은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안을 확정하고 내년 말까지 설계를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김옥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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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2단계 주민설명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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