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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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로컬충남]이야기가 2016년 하반기와 작년 상반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아무개 팀장이 “다목적 공연장을 세워야 하는데 대덕동 쪽에서 적당한 곳이 있을까”하고 물어본 적이 있다. 시내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장에 대해선 공감을 했지만, 마땅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 시청 의회 앞 분수대에 사업비 4억 3000만원을 들인 다목적 야외공연장이 준공돼 올해 42회 심훈상록문화제 개·폐회식은 물론 여타 단위행사가 개최됐다. 받은 자료를 받아 정황을 살펴보았다.

2016년에 정정희 도의원과 김명선 도의원이 확보한 지원사업비가 모태였다. 그때 정 의원은 ▲중요무형문화제 태평무 전수와 지원 1000만원 ▲한중일 화화교류전 지원 3000만원 ▲남이흥장군 연극제 지원 2500만원 ▲전통놀이 재현지원 1500만원 ▲남송선생 한시집 발간지원 1000만원 ▲조각전시회 지원 2000만원 ▲문화예술동아리 지원 5000만원 ▲기지시줄다리기 사진전 3500만원 등 문화예술활성화 지원(민간행사사업 보조)의 세부사업에 1억 9500만원을 확보했다.

또 김 의원도 ▲소외지역 문화활동 지원사업으로 2000만원을 확보해 2016년 당초 예산 편성목은 모두 2억 1500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당진시에서 2016년 본예산과 1회 추경예산에 계상된 민간행사 사업보조비가 타당성 부족 이유로 해서 (의회에서) 시비를 확보하지 못해(매칭이 안돼) 도비를 반납할 처지에 몰렸다.

■야외공연장 설치 경위

시 문화관광과는 이를 고민 중 예산편성목이 가능하다는 충남도 문화정책과의 의견에 따라 해당 도의원과 협의를 한 뒤, 2017년 도 추경예산에 (2억 1500만원을) 시설비(=야외공연장)로 편성해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말하자면 도 예산이 다른 사업비로 바뀐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많은 해석이 가능하다.)

이래서 민간행사 사업보조비가 해당 지자체의 시설비로 둔갑하고, 애초 세부 계획이 없던 ‘야외공연장’ 설치계획이 부랴부랴 만들어진 터가 아닌가. 시는 야외공연장 설치를 위해 2017년 도비 2억 1500만원에 대해 매칭으로 시비 2억 1500만원을 편성, 모두 4억 3000만원 규모로 출연자대기실과 장비보관실 등을 포함한 계획을 마련했다. 사업기간은 2017년 8월부터 2018년 6월인데 시기가 늦춰졌다.

시청 홈피에 게시된 공사계약은 ▲다목적 야외공연장 조성공사(전기)는 2475만원에 주식회사 에스디파워가, ▲다목적 야외공연장 조성공사(건축)는 1억 3100만 8000원에 신미래종합건설(주)가 맡았다.

그전인 지난 5월 2일 당진시의 경관위원회(소위원회)에서 심의결과, ‘공연장 무대 형태를 막구조와 조화를 이루도록 타원형으로 조정을 할 것을 권고하며 다목적 야외공연장 증축을 원안 가결시켰다.

■사업의 필요성

해당 과의 검토보고에는 사업 필요성을 ▲시민이면 이용할 수 있는 축제 행사장 부족 ▲각종 야외축제 시 1회성 무대설치비용 대폭절감 ▲전용 공연장과 차별화로 누구나 공연을 무대에 올릴 기회 제공과 공간 지원사업으로 적시했는데, 이 자리엔 시청 청사 건립 때 설치된 분수대가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또 각계 의견수렴 차원에서 예총 산하 단체장 14명(8월 18일), 음악동아리 단체장 7명(8월 25일)과 협의하고 10월 25일 현지 견학 차(공무원 3명, 민간단체 6명) 서울숲 야외무대, 고척근린공원 야외무대, 평택한국소리터 야외무대, 아산 신정호 야외무대 등지를 벤치마킹하고 돌아왔다.

그 이후 11월 15일 시청 내 부지 3곳 중에서 관련 부서(청사관리팀, 공공건축팀, 공원관리팀)의 의견을 받아 의회 앞 분수대가 지장물이 적어 적절하다는 의견에 그곳에 야외 공연장이 들어선 것이다.

■향후 문제점

현재 공연장 양켠으로 2차선 도로에 차량이 운행되고 있고, 향후 택지에 건물들이 건축돼 입주했을 때 과연 민원이 안 생길까 하는 문제와, 행정기관의 최상위인 당진시가 미래 계획도 없이 속전속결로 추진한 이 야외공연장의 생명은 그리 길지 못할 것 같다. 그런 재원의 낭비는 우선 의회의 견제와 (2대 의회와 3대 의회의 전환시기) 감시가 느슨해 막지 못했고, 집행부의 안일한 추진에 옳은 소리가 죽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손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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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청앞 ‘야외공연장’, 제대로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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