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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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로컬충남]충남 서천군 한산면 ‘한산교회’ 가 지난 4일 한산사랑후원회에 1000만 원을 기부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올해로 교회 창립 90주년을 맞은 한산교회는 100년 가까운 시절을 한산면과 함께해온 곳으로 교회는 그간 지역사랑 실천을 주도하고 주민화합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한산교회의 이번 기부는 그간 교회가 실천해온 나눔을 보면 새삼스럽게 놀랄 일도 아님을 알 수 있는데 교회는 매년 5월 지역 어르신 500여 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베풀고 있으며 반찬 배달, 사랑의 전화 등 봉사를 이 목사 부임 이래 12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이 같은 교회 운영은 이준(61) 목사가 이곳 담임목사로 부임하며 특히 그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이 목사는 2005년 한산교회 목사로 부임해 현재까지 13년간 이 교회 목회를 맡고 있다.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는 이 목사는 고시를 준비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우연한 기회에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 교회 생활이 그의 삶 전부가 되었고 그 당시 그가 다녔던 교회 목사님이 그에게 너무 좋게 보여 “나도 저분 같은 목사님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목회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계기로 그는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 한국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경북 선산에 있는 포상교회, 전북 남원의 대상교회 등에서 전도사로 있다가 87년 11월 목사안수를 받고 전북 전주 서신교회 부목사, 제주 서귀포 중앙교회, 대구 동인교회 담임목사 등을 지내며 본격적인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


서해신문이 한산교회 목사로서 특별한 목회관이 있는냐는 질문에 이 목사는 “나는 아무 비전이나 계획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다소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목회를 함에 있어 내 생각이 개입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고 있다”라며 “교회의 모든 일은 교인의 의사와 결정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는 100년 가까운 시절을 이어오면서 단 한 번의 분란도 없었다”라며 “이것이 우리 한산교회의 가장 큰 장점이자 우리 교회가 가진 내적 힘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교회는 현재 출석 교인 수가 280여 명으로 지난 4월 리모델링을 시작해 7월 말 공사를 마무리했는데 편리함과 조형미에 있어 도시의 여느 대형교회 못지않은 내·외관을 갖추고 있다.


이번 건축은 한산교회가 지난 5~6년간 준비해온 것으로 이 기간 교회는 건축 자금 4억여 원을 마련했고 성도들이 여기에 헌금으로 2억여 원을 보태 총 7억여 원을 들여 새롭게 단장했다.


이 목사는 이에 대해 “이번 건축으로 교인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 좋다”라며 “어르신들은 다리가 불편한 경우가 많아 바닥에 앉아 예배드리는 게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 리모델링으로 이 같은 불편을 덜 수 있게 해드려 마음이 편하다”라며 이번 건축에 힘써준 모든 성도께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이번 기부와 관련해 이 목사는 “교회 창립 90주년을 맞아 그간 지역에서 받은 많은 혜택에 조금이나마 보답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번 기부를 하게 됐는데 마음은 이보다 더하고 싶었으나 교회 재정상 더 못해 아쉽다”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부를 지속해서 이어나가 교회가 지역사회와 발걸음을 같이할 수 있도록 하고 차후 한산면뿐 아니라 서천군 전역으로 봉사의 영역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교회는 이번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오는 16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한산교회 본당에서 탤런트 임동진 목사 초청 집회를 열 예정이다.

남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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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 어르신 반찬 배달·사랑 전화 12년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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