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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딛고 현대서예 대가로 우뚝” [서산타임즈]
2020/11/18 11: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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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선이 만난 사람] 79. 황석봉 서산창작예술촌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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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로컬충남] 황석봉(71) 서산창작예술촌 관장을 만난 것은 ‘예술의 전당, 초대작가 선정’소식을 접하고서였다.

지난 5월 국립현대미술관 50년 만에 처음 기획된 한국 근현대서예전 ‘미술관에 書’에서 현존작가 5인에 선정된 이후 소식이라 매우 반가웠기 때문이다.

그는 초등학교(명봉초) 3학년 때 갑작스런 골수염으로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하는 역경을 딛고 현대서예의 대가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당시 부친(황치흥, 1913-1982)께서는 한학자인 맹천술 선생을 집으로 모셔와 동네 아이들과 함께 한학을 배웠다. 그렇게 3년이 지난 즈음에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달달 외울 정도가 됐다.

대학 갈 나이가 되기 전 황 관장은 서울 응암동 큰 누이 집에 머물면서 성균관대를 다니며 서지학(사서교육원)을 전공하고 사서자격증을 취득했다.

당시 천혜봉 지도교수가 문공부 문화재 관리국 장서각에 쌓여있는 조선왕조도서 30만권의 목록 정리 용역을 맡게 되었는데 황 관장이 이를 맡아 했다.

그는 일제식민지 동안 방치되어 있던 책 저자를 밝히는 일, 제목, 연도 구분, 활자본(목ㆍ금속), 필사본 등의 책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는 일을 했다. 그가 정리한 책은 성형문자와 옛 성인들의 명필이 담긴 한국판 장서는 물론 중국, 일본 서적까지 다양했다.

“한 5년 동안 그 일을 했지요. 그렇게 정리한 한국도서목록이 1500페이지, 중국도서목록도 500페이지가 넘었어요. 그리고 이 때 접한 당나라 당태종의 업적을 칭송한 구성궁 예천명(九成宮 醴泉銘) 비문 내용을 해서(정자)로 써서 1972년 국전에 출품하여 23세 때 최연소로 입상했지요”

장서각에 있는 서적이 한국학 중앙연구원으로 옮겨지면서 그는 5급을(현 9급) 사서직으로 특채되어 근무했다. 이때 자기도 모르게 문득 서예를 하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고 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서예가 선생님을 수소문하던 중 장서각에서 책정리 시 꿰매고 배접하던 직원의 추천으로 인사동 서실에서 붓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학남 정환섭(1926-2010)선생을 만났고 그의 제자가 됐다.

학남 선생은 홍성 출신으로 조형예술로서의 서예를 추구하던 분이셨다. 스승의 가르침과 그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국전 입선 6회, 연3회 특선으로 국전 초대작가 선정(1987), 한국미협회원전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1974) 등이 이를 증명해주었다.

회화와 서예를 융합한 현대서예의 새로운 장르 개척자로 평가를 받으면서 현대 서예협회 초대이사장,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일본 동경,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초대전, 제1회 광주비엔날레 문인화와 동양정신전, 중국 항주 세계현대서예 비엔날레 초대전에 출품하는 등 세계적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독일의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베링거인겔하임 크리스티안 베링거회장이 황 관장을 직접 찾아 작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 일화는 국내 예술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웅진식품 쌀음료 아침햇살과 국순당 백세주 서체도 그의 작품이다. 필자의 부탁으로 서산 간월도 어리굴젓 서체를 만들었고 세종대왕 영능비, 안견기념비 비문도 썼다.

“글씨를 잘 쓰는 것이 서예가 아니고 그 서예정신 표현이 중요하다. 서예정신이란 것은 서여기인(書與其人)이란 말이 있듯이 바로 그 사람의 품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품성을 나타내려면 그 사람이 문사철(文史哲) 등 지식(공부)이 있어야하고 그래야만 서예도 격조 높고 예술성 있는 작품이 손끝에서 흘러나온다. 작품을 보고 내면을 느낄 수 있어야 그것이 바로 진정한 예술작품이다”

황 관장은 자신이 개척한 현대서예가 세계무대에서 각광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동양정신의 발굴이라고 했다.

“이제 서산은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이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서산창작예술촌이 예술과 자연이 함께하는 정신적 문화의 센터, 세계인이 찾는 힐링의 장, 현대서예의 메카로 거듭날 것입니다”

그의 인생관은 ‘타초경사(打草驚蛇’라고 했다. 풀숲을 두드려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 뜻밖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이 그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자못 기대가 된다.

가족으로 부인 이화주(65)여사와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저서로는 황석봉 작품집, 현대의 전각예술 등이 있다.
[ 조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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